대만 경제단체 백서 "AI 산업 급성장에 K자형 양극화 심화 우려"
"정부, 과학기술 중시·전통산업 경시 편파적 정책 중단해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인공지능(AI) 특수를 누리는 대만의 경제단체가 올해 백서에서 'K자형 양극화' 심화에 대해 우려했다.
25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중화민국(대만)공업총회는 전날 타이베이 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진단을 내놨다.
공업총회는 올해 백서에서 전통산업은 국가 운영과 민생의 안정을 지탱하는 견고한 반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를 향해 '노동력 부족', '산업 전환', '에너지 정책'을 올해 산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3대 의제라고 지적했다.
총회는 또 대만의 인공지능(AI) 산업이 눈부시게 성장했지만, 산업 간 K자형 양극화와 산업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산업과 전통산업은 상호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므로, 정부가 AI 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전통 산업에도 동등한 관심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통해 첨단 기술의 혁신과 전통산업의 최적화와 고도화를 함께 고려해 균형 잡힌 산업 발전을 도모해 대만의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총회는 또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2050년 '탄소 중립'(넷제로) 목표 달성이라는 흐름 속에서 기업이 국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화와 저탄소화가 필수적인 과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원이 상대적으로 제한된 중소기업이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해 현재의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이중 전환'(Du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기 위한 설비 투자, 기술, 인력 등 분야에 정부 차원의 적절한 재정 및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전통 제조 기업을 위한 자원 배분과 기금 마련을 통해 중소기업 등이 이중 전환에 나설 수 있도록 신용보증기금의 지원 자격 요건과 저금리 융자 조건의 완화 등을 통해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쥔룽 총회 이사장은 정부가 '과학기술 중시와 전통산업 경시'라는 편파적인 정책을 중단해 자원 분배의 쏠림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대만에 AI만 있어서는 안 되며, 모든 산업과 분야가 모두 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대만 통계 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 14일 발표한 최신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1.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계총처의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대만은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일반 국민이 대다수 종사하는 전통 제조업 등은 AI 호황에서 소외됐다는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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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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