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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직전에도 주식하더라” 능행 스님이 호스피스서 본 것

중앙일보

2026.08.25 01:55 2026.08.2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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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그렇게 좋았어?”
“응, 하나도 안 아프고 좋았어.”

위암 말기의 아내는 전날 밤 온갖 꽃이 흐드러지게 핀 곳을 꿈꿨다고 했다. 그곳에서 한 소녀가 다가와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아내는 따라가지 못했다. 혼자 남을 남편이 마음에 걸려 꿈속에서도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3년간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아내의 몸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상태였다. 남편은 아내와 함께 호스피스를 찾아 매일 얼굴을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히며 곁을 지켰다.

“이렇게 아프더라도 같이 살자. 떠나지 마라.” 남편은 날마다 부탁했다. 아내 역시 혼자 남을 남편이 걱정돼 떠날 수 없었다. 그러나 꿈 이야기를 들은 남편은 처음으로 말했다.

" 그렇게 좋으면 그곳으로 가야지. "
 '죽음을 돌보는 수행자'로 알려진 능행 스님. 불교계 최초 독립형 호스피스 '정토마을'을 세우고, 그곳에서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죽음을 돌보는 수행자'로 알려진 능행 스님. 불교계 최초 독립형 호스피스 '정토마을'을 세우고, 그곳에서 말기암 환자들의 마지막을 배웅하고 있다. 송봉근 객원기자


울산 정토마을 자재병원 호스피스에서 있었던 어느 부부의 마지막이다. 이곳을 세운 능행(66) 스님은 그동안 이들 부부처럼 죽음 너머의 만남을 약속하며 서로를 놓아주는 이들을 수없이 지켜봤다. 그래서 스님은 죽음을 삶의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 죽음은 지금의 몸을 내려놓고 또 다른 생을 만나러 가는 문이지요. 누구나 언젠가는 그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니 무서워하며 외면하기보다 문을 잘 열고 나갈 준비를 해야 해요. "

1999년 불교계 최초의 호스피스인 정토마을을 세운 능행 스님은 지난 30년 가까이 수천 명의 죽음을 배웅했다. 한 사람을 배웅할 때마다 마음에 남은 말과 그 죽음이 가르쳐준 삶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 틈틈이 기록했다. 그래서일까. 스님은 지금껏 만난 환자들에 대해 “어떻게 살고 떠나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삶의 스승”이라 부른다.

✅그들을 통해 진짜 인생을 깨닫다

 수많은 임종을 지켜본 능행 스님도 모든 죽음 앞에서 의연했던 것은 아니다. 스물한 살 백혈병 환자를 떠나보낸 뒤에는 “자식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수많은 임종을 지켜본 능행 스님도 모든 죽음 앞에서 의연했던 것은 아니다. 스물한 살 백혈병 환자를 떠나보낸 뒤에는 “자식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부모의 마음을 처음 알았다”고 했다. 송봉근 객원기자



Q : 스님은 어쩌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곁을 지키게 되셨어요?
A : 처음부터 죽음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서른세 살 때 암 환자들이 입원한 병동을 찾은 적이 있어요. 그때 처음으로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봤죠. 췌장암에 걸린 분이었는데 불과 석 달 만에 바짝 마른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암에 걸린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것도, 사람이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죠. 무섭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궁금하더군요. 사람이 죽을 때 얼마나 아픈지, 죽고 나면 어디로 가는지, 수명이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 수는 없는지에 대해 알고 싶었죠.


Q : 여전히 죽음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을 직접 만나시죠?
A : 그럼요. 호스피스 병동에 계신 말기 암 환자들을 계속 만나요. 환자만 만나는 건 아니에요. 그들의 남편이나 아내, 자녀도 함께 만나 한자리에서 죽음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죠. 죽음을 막연히 두려워하면서도 정작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는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환자분들은 제게 죽음에 대해 아주 구체적으로 물으시더라고요.


Q : 죽음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게 뭔가요?

(계속)

“그들은 숨 넘어가기 직전까지도 주식을 사고팔더라.”

수천 명의 임종을 지켜본 능행 스님이 목격한 그들은 누구일까. 부자와 가난한 사람은 죽음 직전 내뱉는 ‘마지막 한마디’부터 완전히 다르다는데.

그중 스님이 잊지 못한다는 70대 부자 할아버지. 담도암에 걸리자 현금 5000만원만 챙겨 호스피스에 들어왔다. 그리고 한달 뒤, 병원으로 들이닥친 자식들의 충격 만행.

자식들의 난동에도 할아버지가 웃을 수 있었던 비밀은 무엇일까. 수천 명의 죽음을 본 스님이 알려준 현명한 마지막 준비법,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5660


선희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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