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총연합에서 김정석 대표회장을 예방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이후 빠른 속도로 당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주요 현안마다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일하는 민주당’을 만들어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25일 ‘민주당 혁신 메가텐(MEGA10)’을 공개했다. ‘메가텐’은 당을 혁신할 과제 10개를 이행하기 위한 특별기구다. ▶메가성장특위 ▶공천 혁신 추진단 ▶정당 개혁 추진단 ▶불금 정치 골목 민생단 ▶인공지능(AI) 전환형 금융 증시 경제 제도 개선 추진단 ▶문화하라! 한류 정치 전국 청년 문화제 추진단 ▶미·중·일 정당외교 추진단 ▶1030청년정책단 ▶제2광화문 당사 추진단이다.
특히 메가성장특위는 김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호남을 거점으로 전국 반도체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메가프로젝트’를 뒷받침한다. 민주당과 정부는 메가특구특별법 등 관련 입법을 연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중·일 정당 외교추진단(단장 박정, 부단장 홍기원) 인선을 발표하면서는 미국 중간선거 전 방미(訪美)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지금은 미·중·일 외교가 정당 외교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상황이 됐다”며 “가급적 10월 안에 미국 방문을 추진할 생각이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래 했던 백악관 외교뿐 아니라 여야를 포괄하는 외교를 해야 한다”고 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실제 성과로 이어지게끔 대표가 진행 상황을 꼼꼼히 챙길 계획”이라고 했다.
이미 만들어진 특별기구는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대통합추진단은 구성된 지 하루 만에 첫 회의를 열었다. 단장을 맡은 박범계 의원은 “실용과 성과를 위해서는 대통합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추진단은 ▶조국혁신당 연대 ▶중도 보수 인재 영입 확장 ▶진보 연대 등 분과로 구성된다. 김 대표는 “진보·중도·보수 모든 세력과 (연대하고), (인재) 영입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만 당이 단단해진다”고 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권 군소 정당과 ‘진보 코너 클럽’도 만들기로 했다.
미소 짓는 김용 민주연구원 혁신 TF 위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김용 민주연구원 혁신 TF 위원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연구원 혁신 TF 1차 회의'에 입장해 강득구 단장을 비롯한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8.25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또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혁신 테스크포스(TF) 단장을 맡은 강득구 의원도 이날 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정확도 제고 ▶지방자치 역량 강화 등 4가지 과제를 제시하면서 “명실상부한 집권 본부가 되도록 제대로 설계하겠다”고 했다. 김남희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경찰 개혁 TF도 발족했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당선된 이후 유례없는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한정애 사무총장과 권칠승 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은 대표 당선 다음 날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이어 친정청래(친청)계 최고위원의 반대를 무릅쓰고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련 위원장과 전용기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했다.
거기다 ‘메가텐’을 포함해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출범한 상설위원회나 TF만 벌써 20개가 넘는다. 김 대표는 특보단 발표 등 추가 인선을 이번 주 중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의원들이 역동적으로 일하는 민주당의 세팅을 끝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 21일 “우리 당은 8월 18일부터 총선 선대위로 바뀌었다고 생각하라”며 “모든 부서의 업무보고를 생중계하겠다”고 했다.
여권에선 이러한 김 대표의 행보를 “당을 장악하려는 포석”으로 본다. 주요 당직은 주로 김 대표와 가깝거나 친이재명계인 의원들(강득구∙김남준 의원 등)이 채웠다. 민주연구원 혁신 TF에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김 대표의 총리 시절 비서실장이었던 민기 제주대 교수가 투입됐다. 또 계파색이 옅거나 친문재인계(권칠승∙한정애 의원 등) 인사들도 섞여 있다. 메가성장특위에는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적자인 김경수∙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포함됐다.
신상필벌 원칙도 강조하고 있다. 청년 정책 개발에 기여한 의원들에게는 공천 가점을 주기로 한 반면 문제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메시지도 발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의원 전체 대화방에 “당에 영향을 미치는 발언이 계속 나오면 선거에 준해 공개 경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도부 의원은 “김 대표가 리더십을 바로 세우는 과정”이라고 했다.
다만 일각에선 불만도 없지 않다. 친청계 의원은 “정청래 전 대표는 자신을 돕지 않은 인사들에게도 요직을 줬는데, 이런 인사로는 당내 화합이 불가능하다”며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너무 많아서 막상 중요할 때 힘을 못 모으고 용두사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