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트럼프 축전 공개…"패트리엇 발사음처럼 사기 올려"
우크라 독립기념일 행사에 미 고위급 불참…젤렌스키, 엑스에 축전 전문 공유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35주년 독립기념일을 축하하며 보냈다는 메시지를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축전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을 대표해 당신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보낸다"며 "8월 24일은 35년간의 외교관계를 바탕으로 쌓아온 변함없는 우정을 기념하는 날이며, 우크라이나가 독립을 얻은 후 더 깊어진 우리의 유대를 축하하는 날"이라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분은 용감하고 재능있는 사람들과 함께 위대한 나라를 건설했다"며 "미국은 여러분의 불굴의 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희생을 기리며, 주권적이고 번영하는 국가로서의 미래를 확신한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순간을 붙잡아 갈등을 종식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우크라이나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견고하고 지속적인 평화를 구축하자"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문단으로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따뜻하고 고무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모든 미국인의 지지와 축하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말들은 마치 패트리엇 PAC-3 발사음처럼 우리의 사기를 북돋아 주고, 러시아의 잔혹한 공격으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고 품위 있는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축전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방공미사일 재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미국에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메시지 공개는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은커녕 미국 고위급 당국자가 아무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미국 NBC 방송 보도 직후 이뤄졌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키이우를 직접 방문해 '의지의 연합' 정상회의까지 현장에서 참석했고, 회의 공동의장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은 각각 자국에서 화상으로 참여했다.
반면 미국 측에서는 의회 인사와 전직 각료, 전직 특사 등이 전부였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협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지속적이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립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정도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서 독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거나 축전을 보낸 각국 정상을 일일이 거론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세를 막아낼 방공 요격미사일 부족으로 큰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적으로도 선거 실시를 요구하는 정치적 라이벌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여론 지형이 악화하고 있어서 국제사회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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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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