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⑩=긴 예선전을 통과하고 본선 시합장인 제주도 휘닉스 아일랜드로 향했을 때 김지석 9단은 “보너스랄까. 놀러 가는 기분이었다”고 그때를 돌아본다. 32강전에서 중국의 강자 왕싱하오를 꺾는 등 선전을 거듭하며 4강까지 올라왔다. 11년 전 우승의 추억이 떠올랐다. 신진서 9단도 탈락하자 긴장감이 찾아왔다. 처음으로 “이겨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둑은 어느덧 종반전. 우하귀에서 마지막 기회를 놓친 뒤 조금은 절망적인 승부가 이어지고 있다. 백1로 움직이자 흑의 딩하오는 2, 4로 즉각 패를 걸어온다. 7로 단수해 패가 시작됐다.
◆실전 진행1=백1로 젖히고 흑2로 받자 패를 따낸다. 백에겐 이곳 밖에 팻감이 없는데 이 팻감이 약간 손해라는 점이 가슴 아프다. 흑은 4쪽에 팻감이 있다. 흑이 마음 놓고 패를 기다렸던 배경이다(흑3, 백6은 패 때림).
◆실전 진행2=흑1로 패 쓰고 5로 따냈을 때 백은 6으로 패를 썼는데 딩하오는 불청하고 7로 해소해 버렸다. 백8엔 흑9가 좋은 수. A와 B가 맞보기라 이곳 흑은 살아 있다. 여기서 김지석이 투석했다. 167수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