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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하기 겁나는 삼겹살…집에서 구워먹어도 4만원

중앙일보

2026.08.25 08:02 2026.08.25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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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드는 재료비가 1년 전보다 약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육류 판매대에서 삼겹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드는 재료비가 1년 전보다 약 1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2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육류 판매대에서 삼겹살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밖에서 사 먹자니 외식비가, 집에서 차려 먹자니 장바구니 물가가 부담스러운 시대가 됐다.

25일 한국소비자원이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을 통해 조사한 ‘테마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겹살 1인분 상차림에 드는 평균 재료비는 1만191원으로 전년 동기(9112원) 대비 11.8%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삼겹살 200g, 상추 70g, 김치 50g, 마늘 15g, 쌈장 15g의 가격을 합산한 수치로, 4인 가족이 집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으려면 재료비만 4만원 이상이 드는 셈이다.

품목별로는 주재료인 삼겹살(200g)이 7866원으로 13.6% 올랐고, 쌈장과 마늘도 각각 19.8%, 10.2% 뛰었다. 상추와 김치 역시 각각 6.3%, 1.2%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삼겹살 1인분 외식 평균 가격은 1만774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오르는 데 그쳤다. 외식 가격보다 장바구니 재료비 오름폭이 훨씬 가파르다 보니, 식당에서 사 먹는 가격과 집에서 먹을 때의 재료비 차액은 지난해 상반기 8173원에서 올 상반기 7554원으로 619원 줄어들었다.

이 같은 장바구니 물가 급등세는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폭염에 따른 물가 상승)’과 맞물리며 하반기 외식 물가 전반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농수산물 생산 악화로 식재료 가격이 오른 데다, 인건비·임대료 등 외식업계의 비용 부담도 메뉴 가격에 반영됐다.

지난달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92원으로 지난해 12월(1만8000원)보다 192원 올랐다. 폭염으로 여름 보양식 수요가 늘었고, ‘2026 북중미 월드컵’ 특수까지 겹쳐 닭고기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수삼 1채(12~14뿌리) 평균 가격도 3만8750원(지난 21일 기준)으로 한 해 전(2만4800원)보다 1.6배 올랐다.

냉면 가격도 지난달 1만2692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192원 상승했다. 여름철 수요 증가와 맞물려 한우 양지 등 육수용 식재료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서울의 평양냉면 전문점 우래옥은 지난 4월 냉면 가격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올렸다.

김밥도 한 줄 평균 가격이 같은 기간 3723원에서 3869원으로 146원 상승하며 4000원대를 눈앞에 뒀다. 김·시금치 등 식재료 가격 상승과 인건비·임대료·가스비 등 운영비가 함께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임상민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팀장은 “올 하반기 외식 물가는 급격히 치솟지는 않더라도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도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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