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00억달러 규모·50% 관세…미국에 똑같이 갚아준다
중앙일보
2026.08.25 08:07
2026.08.25 17:08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뉴스
캐나다 정부가 오는 9월 8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50%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캐나다 재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산 제품 약 700개 품목에 15%, 25%, 50%의 보복관세를 차등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보복관세 대상 수입액은 276억 캐나다달러(미화 약 200억 달러) 규모다.
이는 미국이 지난 22일부터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는 조치다. 캐나다는 미국의 관세 조치에 금액과 세율을 맞추는 이른바 ‘달러 대 달러, 세율 대 세율’ 방식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일부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과 가구, 의류 등에 50% 관세가 적용된다. 가전제품과 치즈 등 유제품, 생선·해산물, 일부 철강·알루미늄 파생 제품에는 25% 관세가 부과되며, 산업용 공구 등에는 15% 관세가 부과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주 양국 간 무역협상이 결렬된 뒤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한 가운데 나왔다.
캐나다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의 목적이 관세 수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캐나다 기업을 보호하고 미국산 제품의 수입을 줄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수아 필립 샹파뉴 캐나다 재무장관은 “경제적 통합이 상생 파트너십의 토대가 아니라 무기로 이용될 때는 맞서야 한다”며 “캐나다에 강요된 전례 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무역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기업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75억 캐나다달러(약 54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도 발표했다. 지원책에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과 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피해 업종 근로자를 위한 고용보험 프로그램 확대 등이 포함됐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