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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의지+켈리의 격려+팀원들의 침묵=오스틴의 힛 포 더 사이클

중앙일보

2026.08.25 13:00 2026.08.2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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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말.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선두 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친 뒤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오스틴은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쳤다.   사진 LG 트윈스

25일 서울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10회말.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선두 타자로 나와 3루타를 친 뒤 3루에서 세이프되고 있다. 오스틴은 4회 2루타, 6회 우전 안타, 8회 좌월 3점 홈런을 친 뒤 마지막 타석에서 3루타를 쳤다. 사진 LG 트윈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오스틴 딘이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그 뒤엔 승리를 향한 의지, 전 동료의 격려, 그리고 팀원들의 침묵이 있었다.

오스틴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첫 타석 범타로 물러난 뒤 2루타와 단타를 때려냈다. 그리고 0-2로 뒤진 8회 말엔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쳤다. 9회 초 LG가 동점을 허용한 뒤 10회 초 다시 한 점을 내줘 패색이 짙은 10회 말엔 중앙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때렸다. KBO리그 통산 서른 세 번째 사이클링 히트. LG 선수로는 서용빈, 안치용, 이병규에 이은 네 번째였다. LG는 오스틴의 3루타 이후 두 점을 추가해 5-4 역전승을 거뒀다.
8회 말 역전 3점포를 때려내는 오스틴. 사진 LG 트윈스

8회 말 역전 3점포를 때려내는 오스틴. 사진 LG 트윈스


경기 뒤 만난 오스틴은 “그 공이 중견수에게 잡힐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3루까지 달려서 점수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거였다. 마지막 기어를 올렸다”고 했다. 자신의 기록보다는 팀 승리 자체를 위한 전력질주였던 것. 그는 “홈런보다는 3루타가 좋았다. 그걸 쳐서 점수를 낼 기회가 생겼고,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고 했다. 9회 초 수비 1사 만루에서 병살타를 만들기 위해 다리를 쭉 뻗었던 오스틴은 “아직도 허벅지가 아프다”며 웃었다.

오스틴은 올 시즌 김도영과 치열한 홈런왕 경쟁을 펼치다 최근 주춤했다. 25일 기준 두 선수의 격차는 5개까지 벌어졌다. 그러던 차에 과거 LG에서 함께 뛴 투수 케이시 켈리가 메시지를 보냈다. 오스틴은 “켈리가 요즘 압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너는 바로 압박감을 가장 잘 이겨낼 수 있는 선수다. 천천히 하나씩 즐기면서 야구를 하면 좋을 결과가 있을 거라고 조언해줬다”고 했다. 이어 “나도 LG 유니폼을 입고 끝까지 뛸 때까지 팀원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8회 말 역전 3점포를 친 뒤 기뻐하는 오스틴. 뉴스1

8회 말 역전 3점포를 친 뒤 기뻐하는 오스틴. 뉴스1

사이클링 히트 달성의 마지막 비결도 있었다. 오스틴은 “사실 기록이 걸려있는 줄도 몰랐다. 올 시즌 도전 기회가 왔을 때마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이 ‘도전해봐’라고 말해줬었는데, 오늘은 아무도 이야기를 안 한 덕분에 달성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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