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충남도와 유럽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임원들이 충남도에 인력 수급과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요청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충남도가 유럽을 비롯한 외국 기업의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우수한 인력 공급과 함께 산업단지 주변 정주 여건 개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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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투자기업 "인력 확보 가장 중요한 과제"
충남도는 25일(현지 시각) 오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독일·영국·벨기에)에 본사를 둔 주요 기업 임원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 확대를 위한 지원 대책을 논의했다. 이미 충남에 공장을 짓고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기업들은 충남도에 인력 수급과 정주 여건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화학산업 호황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라는 게 각 기업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부품을 생산하는 영국 에드워드사(社) 켄트 스토바트 부사장은 “15년 전 한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한 뒤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데 추가 투자에 따른 우수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천안과 아산에 3개의 공장을 가동 중인 에드워드사는 아산 탕정사업장에 증설을 검토 중이다.
25일 오전(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유럽 투자기업 간담회에서 박수현 충남지사(왼쪽 셋째)와 김기재 당진시장, 조철기 충남도의회 의장 등이 임원들의 요청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벨기에 유미코아 와우터 기요트 대외협력 부사장은 “2000년부터 천안에 네 차례에 걸쳐 5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R&D 혁신센터도 개설했다”며 “직원 가운데서도 특히 생산라인 내 디지털 분야에 능통한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충남도 차원의 지원을 당부했다. 기요트 부사장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 한국이 가장 중요한 지역인데 인력 등 기반이 조성된다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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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인력·전력·수력 등 '3력(力)' 지원 약속
박수현 충남지사는 “인력 수급은 충남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라며 “천안과 아산 등 충남에는 26개의 대학이 있어 기업이 필요한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는 데 긴밀하게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업이 원하는 요소(투자 여건)를 해결하는 데 정치적 명운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반도체 기업이 입지를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판단하는 사람과 전기, 물 등 이른바 ‘3력(力)’에 대해서는 혁신이 아닌 혁명 수준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투자간담회에 앞서 충남도와 당진시는 배터리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 베바스토(Webasto)와 당진 송산 2-2 외투 지역에 200억원 규모를 투자, 배터리팩 제조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5일 오전(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박수현 충남지사(가운데)와 김기재 당진시장, 베바스토 마르셀 바틀링 부회장이 200억원 규모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신진호 기자
베바스토 마르셀 바틀링 부회장은 “(우리는) 1987년부터 한국에 진출을 시작했고 투자 확대는 한국의 근면과 성실, 생산성 등을 고려한 판단이었다”며 “단순히 생산에 그치는 게 아니라 기술 이전과 인력 양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자산을 활용할 수 있고 한국 자동차 기업과의 협력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김기재 당진시장은 “세계적 자동차 부품회사가 당진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100여 명을 고용하는 등 지역경제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신규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허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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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중소기업, 유럽 바이어 대상 수출상담회
충남 지역 중소기업들은 이날 프랑크푸르트에서 수출상담회를 갖고 유럽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수출상담회에는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대한민국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자리 잡은 김을 비롯해 ‘K-뷰티’를 대표하는 화장품 제조업체 등 13개 회사가 참가했다.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바이어들은 특히 김(도시락·김밥김), 한국 전통식품(된장국 키트·찹쌀떡 등)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25일 오전(현지 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충남 지역 중소기업 수출상담회에서 회사 관계자와 바이어들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대경식품(김) 대표는 “우리 제품은 대기업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품질과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상담회를 위해 체코에서 독일까지 건너온 FEED KOREA 김동석 대표는 “K-푸드가 이미 유럽 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대기업 제품도 많지만,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4일 박수현 충남지사는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에 있는 세계적 종합화학기업 바스프(BASF)를 방문, 국내에서 진행 중인 석유화학산업 재편 과정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했다. 1985년 설립한 바스프는 한 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공정의 원료로 활용하고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팀과 폐열, 에너지를 순환시켜 사업장 전체의 효율을 높이는 통합 생산 체계를 운영 중이다. 사업장 규모는 10㎢(여의도 3배·단일 기업 세계 최대)에 달하며 4만여 개의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바스프는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바이오 계면활성제 공장을 설립, 지난 3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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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스프사 방문, 대산 산업단지 재편에 접목
바스프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 지사는 의 ‘페어분트(Verbund)’ 시스템에 주목했다. 대산석유화학단지 기업들이 바스프처럼 기업과 설비의 연결을 생산체계의 효율 향상과 탄소 감축, 고부가가치 소재 전환으로 이어가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지방정부 차원에서 어떤 지원 방안이 필요한지도 검토했다.
지난 24일 오후 독일 바스크 본사 방문한 박수현 충남지사(왼쪽)가 공장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신진호 기자
박수현 충남지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경쟁력 약화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중복 설비를 줄이고 생산 체계를 효율화하는 과정은 미래가 걸린 절박한 과제”라며 “충남도정의 과제는 기업이 선택한 사업 재편과 신규 투자가 더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필요한 여건을 마련하고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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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30년 전 독일에서 '신경영' 선언
한편 프랑크푸르트는 독일 수도는 아니지만, 경제 중심지로 유럽은행 본점이 위치한 곳이다. 명실상부 유럽 경제 허브 역할을 하는 중심지로 삼성과 LG·SK 등 국내 대기업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법인을 운영 중이다. 전 세계 기업들도 이곳에 모여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60여 년 전인 196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를 찾았을 때 ‘한강의 기적’을 구상했다고 한다.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30여 년 전 ‘신경영’을 선언한 곳도 바로 프랑크푸르트다. 이런 이유로 충남도는 2023년 11월 1일 프랑크푸르트에 독일사무소를 열고, 수출상담회와 투자유치 협약(MOU)을 진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