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다운타운 룹(The Loop)과 오헤어국제공항을 15분 만에 연결하는 민간 급행철도 ‘오헤어 플라이어(O’Hare Flyer)’ 건설 계획이 25일 공개됐다.
사업 추진팀은 룹 남서쪽의 올드 포스트 오피스(옛 시카고 중앙우체국) 인근에서 오헤어공항 제2 터미널까지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배터리 전기열차를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추진팀은 이번 사업을 미국 최초의 공항 급행철도 서비스로 소개했다.
총 사업비는 약 22억5천만 달러로 추산됐다. 열차는 평균 시속 약 80마일로 달리며 오전 4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하루 18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현재 CTA 블루라인으로 다운타운과 오헤어공항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과 자동차 이용 시 교통체증 등을 고려하면, 공항 접근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CTA 블루라인보다는 비싸고, 우버•리프트 등 차량공유 서비스보다는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한다는 것이 사업 추진팀의 계획이다.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새로운 지하터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화물철도 선로와 부지를 활용한다는 점이다. 추진팀은 미국 대형 화물철도사 CSX, 캐나다내셔널(CN), 유니언퍼시픽(UP)이 보유한 기존 철도 통행권을 연결해 대부분 구간에 전용 선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운타운 역사는 올드 포스트 오피스 서쪽에 만들고, 오헤어공항에는 터미널 2에 역을 설치해 터미널 1•3과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터미널 5까지는 공항 내 피플무버로 이동할 수 있다.
열차는 배터리로 운행하는 전기열차로, 다운타운과 오헤어공항 역에서 충전한다. 좌석과 수하물 보관공간을 갖추고 고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시카고 유니언역 재설계에 참여했던 철도 전문 컨설턴트 마크 월브런, 전략 컨설턴트 데이비드 런디, 일리노이 톨웨이 및 시카고 스카이웨이 대표를 지낸 크리스티 라플뢰르 등이다. 추진팀은 정부 보조금이나 대중교통 기관의 자금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 자본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CSX와는 잠정 합의가 이뤄졌으며 CN과 UP와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건설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시카고시와 관련 기관 및 철도회사들의 최종 승인, 지역사회 의견 수렴, 자금 조달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추진팀은 이르면 2027년 예비 공사를 시작해 5년 안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거에도 시카고 다운타운과 오헤어공항을 단시간에 연결하려는 계획이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무산된 바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람 이매뉴얼 당시 시장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지하터널을 이용한 고속철도 사업을 추진했으나 결국 실현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획이 기존 철도 인프라와 민간자본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과거 사업과 차별화된다고 평가하면서도 막대한 건설비와 자금 조달, 충분한 승객 확보, 철도 운영 안정성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