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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넘보지 못하는 나라

Los Angeles

2026.08.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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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학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이재학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최근 언론 보도를 접하며 마음이 무거워진다. 중국 인민해방군 출신 청년들이 한국에서 군 공항 등 군사시설을 촬영하거나 정보를 수집한 혐의로 검거됐다는 소식이다. 사실이라면 단순한 호기심이나 관광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다.
 
국가의 안보는 군사력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나라의 현실을 직시하고 경계심을 갖는 데서 시작된다. 특히 군사시설과 중요시설에 대한 불법 촬영이나 정보 수집 행위는 엄정하게 조사하고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중국은 오랫동안 대국(大國)을 자처해 왔다. 경제력과 군사력을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주변 국가들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압박을 가해 왔다. 남중국해, 대만 해협 문제 등에서 보이듯 힘을 앞세운 외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역시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이웃이며 경제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이웃이라는 이유로 대한민국의 주권과 안보가 가볍게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 우호와 존중은 상호적이어야 한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우정은 존재할 수 없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에서 중국인들의 경제활동이 많이 늘어났고, 일부 지역에서는 중국 국기와 단체복을 앞세운 집단행동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외국인의 합법적인 경제활동과 문화교류는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주권과 법질서를 흔드는 행위까지 관용이라는 이름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우리는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허약한 조선은 오랜 세월 주변 강대국의 압박과 침략 속에서 국권을 지키기 위해 힘겨운 세월을 견뎌야 했다. 근현대사에서 일본의 식민지배가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면, 중국 역시 한반도의 장구한 역사에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존재였다.
 
나는 6·25전쟁을 직접 겪은 참전용사로서 뼈아픈 역사의 교훈을 잊을 수 없다. 북한 인민군의 남침에 맞서 싸우다가 북진중 국토통일의 문전에서 중공군의 개입을 뼈아프게 기억한다. 1950년, 대한민국이 낙동강 전선에서 마지막 힘을 다해 자유를 지키고, 유엔군과 국군이 반격하여 통일의 희망을 바라보던 순간 중공군이 대규모로 개입했다. 전쟁은 다시 격화됐고, 수많은 젊은이가 차가운 산야에서 목숨을 잃었다. 우리 세대에게 그 기억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철천지한이 맺힌 역사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주권을 위협하는 어떤 세력과 행위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중국과도 평화롭게 공존하고 경제·문화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 하지만 평화로운 관계와 안보에 대한 경계는 분명해야 한다. 진정한 평화를 원한다면 더 강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 자유는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평화 역시 힘과 준비가 있을 때 지켜지는 것이다.
 
나는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조국을 지켰던 한 노병으로서 간절한 바람은 하나다.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 다시는 힘이 없어 외세에 끌려다니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모든 국민이 스스로 마음의 무장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자유와 주권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눈을 크게 뜨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역사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다른 나라가 다시는 우리를 넘볼 수 없도록 힘과 의지를 갖춘 대한민국을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가장 소중한 국민의 책임이다.

이재학 /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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