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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하고 동대구역까지”…中유학생 살해 중국인 강사 충격 행적

중앙일보

2026.08.25 19:10 2026.08.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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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30대 중국인 남성 A씨에 대한 조사가 본격화됐다.

특히 A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본인이 직접 피해자 실종 신고를 하거나 여장을 한 채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들고 대구로 이동하는 등 특이 행동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살인 피의자 중국인 강사였다…피해자, 해당 수업 수강

26일 경북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5일 오후 7시 29분쯤 경산시 하양읍 길거리에서 검거된 뒤 현장검증 등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1시50분쯤 경산경찰서로 호송됐다.

경찰서에 호송되며 취재진이 A씨에게 범행 동기 등을 묻자 아무 말 없이 고개를 숙인 채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늦은 시각에 경찰서에 도착해 밤사이 피의자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고, 26일 오전부터 대면 조사에 착수했다.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A씨는 경산 지역 한 대학원에 다니던 중국인 유학생 B씨(25)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경산 외 지역의 직장에 다니는 회사원이지만, B씨가 속한 대학원에서 강사로 수업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대학 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학기 ‘재활치료학’과 ‘신경해부학’ 2개 과목을 맡아 강의했다. 2학기에도 ‘인체해부학’과 ‘근골격계질환 및 치료’ 등 2개 과목 강의를 맡을 예정이었다. B씨는 A씨가 맡은 수업을 수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4일 대학원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B씨는 20일 학위수여식 당일 밤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기는 등 실종 상태가 됐다. B씨가 이날 학위수여식에 실제 참석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초기 수사에서 학위수여식 당일 B씨가 버스를 타고 대구로 이동, 동대구역으로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 A씨가 B씨를 자신의 주거지에서 살해한 뒤 여성복을 입고 얼굴을 가린 채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B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끄면서 수사에 혼선을 주려고 했다. 경찰은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A씨가 일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다시 주거지로 돌아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또 A씨는 직접 경찰에 자신을 B씨의 남자친구라고 하며 실종자 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역시 A씨가 수사에 혼선을 초래할 목적으로 허위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색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한 경찰은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판단했다. 폐쇄회로TV(CCTV) 등 추적에 나선 끝에 A씨를 검거했다. 이어 같은 날 A씨의 경산시 하양읍 주거지에서 사망한 B씨를 발견했다. B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실종 닷새 만이다. 발견 당시 B씨의 시신은 일부 훼손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본격적인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A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숨진 B씨의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 위한 부검도 할 방침이다. 부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인 관계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가 25일 오후 경찰에 체포돼 경산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뉴스1


이와 관련해 B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전 중국인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 대구 긴급 실종자 찾기(韩国大邱紧急寻人)’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B씨의 가족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여동생이 경북 경산시의 한 대학교에 다니는 대학원생이며 올해 졸업을 앞두고 지난 14일 한국에 입국했다”며 “지난 20일 오후 8시쯤 마지막으로 연락한 후 끊겼다”고 했다.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살인 혐의를 받고 있는 A씨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엄벌을 촉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김정석.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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