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약물·농약·가스 등에 중독돼 응급실을 찾은 환자 10명 중 7명은 의도적으로 중독 물질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중독 환자에서 10대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5 손상 유형 및 원인 통계’를 냈다. 전국 29개 병원 응급실을 찾은 손상환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중독 환자는 6816명이었다. 이 가운데 여성은 60.5%였으며, 의도적 중독이 69.4%를 차지했다. 중독엔 약이나 독성물질을 삼키는 ‘음독’ 뿐 아니라 약물·농약을 먹은 경우, 가스를 흡입한 사례까지 포함한다.
일부 지정병원 중독 환자를 대상으로 중독 원인을 심층 조사한 결과 자살 목적이 58.5%로 가장 많았다. 일반적인 사고가 26.1%로 뒤를 이었고 치료 목적 4.1%, 과용 2.1% 등의 순이었다.
중독을 일으킨 물질은 수면제·진정제·항우울제·진통제 등 치료약물이 66.7%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가스가 11.5%, 인공독성물질이 10.0%, 농약이 9.4%였다. 치료약물 비중은 2015년 44.9%에서 10년 만에 2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가스는 20.6%에서 11.5%, 농약은 16.0%에서 9.4%로 감소했다.
중독 환자의 연령대도 크게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20대가 18.1%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15.8%로 뒤를 이었다. 10·20대 비중은 2015년 16.9%에서 지난해 33.9%로 두 배가 됐다. 특히 10대는 5.6%에서 15.8%로 2.8배 증가했다.
전체 손상환자는 9만8615명이었다. 손상 원인으로는 추락·낙상이 40.0%로 가장 많았고 운수사고 15.5%, 둔상 14.8% 순이었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추락 환자의 45.4%는 10세 미만 어린이였다. 같은 높이에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낙상은 60세 이상이 50.4%를 차지했으며, 낙상 사망자의 42.5%가 80세 이상이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손상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