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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한국전 충혼비 세운다…한인 참전용사들 재단 출범

Los Angeles

2026.08.25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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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포트 맥아더 인근에
(왼쪽부터) 25일 본지를 방문한 권영구, 이영호, 이재학, 변승석, 김형서, 최만규씨.

(왼쪽부터) 25일 본지를 방문한 권영구, 이영호, 이재학, 변승석, 김형서, 최만규씨.

“LA에 한국전쟁 충혼비를 건립하는 것이 남은 삶의 과업입니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평균 연령 95세의 한인 노병들은 25일 이같이 밝혔다. 청춘을 바친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으로 남지 않고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에서도 계속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직접 충혼비 건립에 나선 것이다.
 
이재학(91) LA한국전기념재단 이사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재단 출범 사실을 알리고 한국전쟁 충혼비 건립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처음에는 충혼비 건립을 위한 준비위원회 형태로 시작하려 했다”며 “하지만 한국전쟁이 후세에도 계속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재단을 설립하고, 충혼비 건립뿐 아니라 차세대 역사교육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6·25참전유공자회 미서부지회 회원 7명과 사무총장을 맡은 최만규 한국육군협회 미국지회장을 주축으로 출범했다. 참전용사 7명은 각각 1500달러씩 출연했다.
 
이 이사장은 “풀러턴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는 미군 참전용사들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가 세우려는 충혼비는 한미 양국 참전용사의 희생을 함께 추모하고 한미동맹의 결속을 다지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주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LA에 충혼비를 세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재단은 현재 샌피드로의 포트 맥아더 박물관 인근을 유력한 건립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최만규 사무총장은 “한국전쟁 당시 미 육군 7사단이 포트 맥아더에 집결한 뒤 한국으로 향했다”며 “한국전쟁과 인연이 깊은 역사적 장소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오는 2028년 재향군인의 날인 11월 11일에 맞춰 충혼비 건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사업비는 약 25만 달러다.
 
재단은 필요한 부지를 좋은 조건으로 제공받기 위해 LA시정부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혼비는 한국군과 미군 참전용사가 함께 서서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할 예정이다. 하단에는 한국전쟁의 의미와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문구를 한국어와 영어로 새기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한국전쟁이 ‘잊힌 전쟁’으로 불리지 않도록 전쟁의 상흔을 충혼비를 통해 기억할 수 있게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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