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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400명 대표단 이끌고 7년만에 인도행...트럼프 만남 앞서 브릭스 규합

중앙일보

2026.08.25 23:45 2026.08.26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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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환담하고 있다. 3개국 정상은 다음달 1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9월 1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렌드라 모디(가운데) 인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환담하고 있다. 3개국 정상은 다음달 12~!3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다시 만날 전망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12~13일 7년 만에 400여명 규모의 대표단을 인솔해 인도를 방문할 전망이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3명의 인도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2019년 10월 첸나이 방문 이후 7년 만의 인도 방문이다. 중국은 2020년 중·인 국경에서 발생한 유혈 충돌 이후 인도와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초청한 9월 24일 워싱턴 방문을 불과 열흘 앞둔 시점이어서 미국과 담판을 앞두고 이란을 포함한 10개국으로 불어난 브릭스 우군을 규합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이란 관련 대중국 세컨더리 제재 카드까지 꺼내 들면서 무역 휴전이 흔들릴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25일 베이징에서 한정(오른쪽) 중국 국가부주석이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경문제특별대표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5일 베이징에서 한정(오른쪽) 중국 국가부주석이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겸 국경문제특별대표와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25일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은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겸 중·인 국경문제특별대표와 회견을 가졌다. 한 부주석은 “지난 2년 시진핑 주석이 모디 총리와 카잔과 톈진에서 두 차례 만나 중·인 관계 발전에 중요한 컨센서스를 달성하고, 관계를 회복·개선 궤도로 돌렸다”고 말했다고 중국중앙방송(CC-TV)이 환한 표정과 함께 보도했다.

지난 2024년 10월 카잔 브릭스 정상회의, 2025년 9월 톈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계기로 열린 중·인 정상회담을 언급한 것은 다음 달 뉴델리 브릭스 참석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도발 대표와 25차 회담을 갖고 “용상공무(龍象共舞·용과 코끼리가 함께 춤춘다)를 실현해야 한다”며 “내년 인도에서 제26차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시 주석의 브릭스 서밋 참석은 2년 만이다. 지난해 7월 초 브라질 회의는 리창 총리가 대신 참석했다. 당시 중국이 밝힌 이유는 일정 충돌이었지만 취임 후 코로나19 기간 화상회의를 포함해 빠진 적이 없던 브릭스 회담에 시 주석이 불참하면서 각종 억측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번 뉴델리 브릭스 서밋은 2024년 러시아 카잔 이후 이란·이집트·에티오피아·아랍에미리트가 참석하는 두 번째 확대 회의다. 특히 미국의 이란 경제 제재로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긴장 요인이 불거지고 있는 시점에 열리면서 그 추이가 주목된다.

지난해 10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에서 만나 포즈를 취했다. 양국 정상은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휴전 문제 등을 논의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30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에서 만나 포즈를 취했다. 양국 정상은 다음달 말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휴전 문제 등을 논의한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은 미국의 제재 발표에 대해 일단 관망한다는 입장이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이란과 협력은 국제법 테두리에서 이뤄져 왔으며, 어떠한 간섭이나 훼손도 있어선 안 된다”며 “우리의 권익 수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를 사들이는 최대 구매국이다. 국영 정유사는 이란 제재를 준수해왔지만, ‘티팟(Teapot)’으로 불리는 민간 정유사의 이란산 석유 수입이나 정제는 눈감아 왔다.

왕둥 베이징대 교수는 “단순한 엄포인지, 미국이 진지하게 대중국 세컨더리 제재를 검토하는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며 “만약 제재가 실행된다면 지난해 (무역 전쟁) 1라운드처럼 국익을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희토류 무기화도 불사하겠다는 취지다.

중국의 속내가 맞불놓기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주펑 난징대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분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호르무즈해협 문제가 계속된다면 중국도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물밑에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 해결을 위해 중국이 나서고 있으며, 시 주석이 24일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나고, 왕이 부장이 같은 날 쿠웨이트 외무장관과 만나 이란 문제를 논의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시 주석의 인도 방문은 두 겹의 계산이 겹친다. 하나는 국경 충돌 이후 얼어붙었던 이웃과 관계를 정상화해 브릭스라는 ‘글로벌 사우스’를 규합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 경제 제재로 언제라도 흔들릴 수 있는 워싱턴 담판에 앞서 협상력의 ‘지렛대’를 마련하는 것이다.

한편 시 주석은 오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와 이집트를 국빈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26일 발표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SCO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가장 많은 회원국을 보유한, 가장 유망한 종합 지역 협력기구”라며 “비슈케크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참가국 정상들과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1년 발족한 SCO는 현재 10개 회원국, 2개 준회원국, 15개 대화파트너로 구성됐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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