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한국 기준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판매 전망과 수익성, AI 투자 열기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뉴스1
엔비디아의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반도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의 지속 여부 등을 가늠할 실마리가 담길 것으로 보여서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미국 증시 마감 후 회계연도 2027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국 시간으로는 27일 오전 5시께 실적이 공개되고 이후 콘퍼런스콜이 이어질 예정이다. 영국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21억8000만 달러(약 1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97%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매출 전망치도 1042억 달러(약 144조원)로 8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실적 발표로 엔비디아의 성장세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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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내놓고 가격 올리고…성장세 시험대
관전 포인트는 올가을 출하를 앞둔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의 흥행 여부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을 빠르게 처리하는 AI 가속기를 판매한다. 현재 주력은 ‘블랙웰’ 계열로, 베라 루빈은 블랙웰의 뒤를 잇는 제품이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를 탑재해 대규모 AI의 학습·추론 성능을 크게 높인 게 특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랙웰과 베라 루빈 판매로 2027년까지 최소 1조 달러(약 1384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고객사들이 기존 블랙웰에서 베라 루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베라 루빈이 3분기에 약 90억 달러의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베라 루빈이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많이 판매되는 지는 내년 HBM4 수요를 가늠할 핵심 신호다. 베라 루빈 GPU 한 개에는 최대 288기가바이트(GB)의 HBM4가 들어가고, GPU 72개를 묶은 NVL72 한 대에는 총 20.7테라바이트(TB)가 탑재된다. 베라 루빈 판매가 늘수록 HBM4 수요도 함께 커지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부터 엔비디아 베라 루빈용 HBM4를 판매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도 공급사로 확정돼 생산 중이다.
마진 방어 여부도 관건이다. 엔비디아는 매출에서 제품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이 75%에 달하는 기업이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품귀로 서버용 D램과 HBM 가격이 치솟으면서 원가 부담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블랙웰과 베라 루빈 기반인 서버 가격은 메모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15% 이상 오를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원가 상승분을 고객에게 넘기면서도 판매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변수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꺾일 줄 모르고 오르고 있는데 (엔비디아의) 원가 부담 전가가 쉽게 될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엔비디아 실적 뿐 아니라 내년 AI 인프라 시장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순환금융’ 구조도 논란이다. 엔비디아는 자사 칩을 구매하는 고객사에 자금을 대거나 보증을 서는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 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칩 구매로 이어지는 만큼 AI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황 CEO가 콘퍼런스콜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AI 투자 심리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며 “다음 분기 전망치 상향 여부와 매출총이익률 방어, 블랙웰 증산, 베라 루빈 출하 전망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