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 “경찰 비위 국민께 송구…제주사건 철저 진상규명해야”
중앙일보
2026.08.26 01:51
2026.08.26 13:22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찰 지휘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제주 실종사건과 관련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등 회의 참석자들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시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경찰 지휘부에 제주 실종 사건 허위 종결과 관련한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경찰의 실종 업무체계에 대한 재검토도 지시했다.
윤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긴급 경찰 지휘부 회의’에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경찰관 비위행위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경찰 지휘부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제주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게 규명해야 한다”며 “사건의 동기와 경위, 여타 사건의 암장 등 더 큰 비위에 연관된 것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해당 사건 담당자가 처리한 사건들에 대한 전수 점검은 물론 전국 모든 경찰관서의 장기 실종사건들에 대해서도 철저히 점검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이 과정에서 드러나는 비위나 부적절한 업무 행태가 있다면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윤 장관은 “현행 경찰의 실종 업무체계가 적정하게 설계되고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점검이 필요하다”면서 “이 사건은 담당자 개인의 일탈임과 동시에 실종 업무체계의 구조적 결함이 드러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개선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업무 전반에 대한 심층적인 접근”이라며 “현 실종 업무체계를 다시 한번 점검해 개선방안을 마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장관은 경찰 업무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자 맡은 업무들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사항들에 대해서는 속도감있게 추진해주시기를 바란다”며 “법적·제도적 미비점이 있다면 국회나 유관 부처와의 협의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이하 모든 국·관이 동석했다. 행안장관이 특정 이슈를 두고 경찰청 지휘부와 긴급 회의를 개최한 건 이례적이다.
윤 장관은 “오는 10월 역사적인 형사사법체계 변화를 앞두고 조그마한 제도적 허점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빈틈없는 제도 설계로 사건 암장이나 제 식구 감싸기와 같은 일은 발붙일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혜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