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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우리말, 어디까지 알고 있니

중앙일보

2026.08.26 08:02 2026.08.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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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다른 사람을 묘사할 때 “그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의뭉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등에서와 같이 ‘의뭉스럽다’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그런데 사용 빈도가 점차 줄어들다 보니 ‘의뭉스럽다’라는 표현을 잘 접해 보지 못한 이들은 이를 ‘의문스럽다’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의뭉스럽다’는 엄연히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돼 있는 표준어로, ‘보기에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이나 속으로는 엉큼한 데가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는 그의 정체가 의문스럽다” 등에서처럼 ‘보기에 의문 나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의문스럽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으므로 혼동해 쓰면 안 된다.

이처럼 시대가 변화하며 점점 쓰이지 않아 잊혀 가는 우리말이 꽤 많다. 표준어임에도 존재 자체를 몰라 잘못 표기한 것이 아닌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단어를 몇 개 소개하고자 한다.

‘미쁘다’는 ‘이쁘다’를 잘못 썼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믿음성이 있다’는 뜻을 지닌 낱말로, “여기저기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도무지 미쁘게 보이지 않는다”와 같이 쓸 수 있다.

‘시망스럽다’ 역시 ‘실망스럽다’의 잘못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몹시 짓궂은 데가 있다’는 의미를 지닌 표준어다. “그는 말을 시망스럽게 해서 다른 사람을 당황스럽게 한다” 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시뻐하다’도 ‘기뻐하다’를 틀리게 쓴 말 같지만 “상대편의 제안을 시뻐하다”에서와 같이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시들하게 생각하다’는 뜻이다. “그는 상황의 흐름을 시뻐한 나머지 때를 놓쳤다”처럼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란 의미로 쓰이는 낱말이다.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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