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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초 만에 추락…한국 자폭드론 쇼크

중앙일보

2026.08.26 08:02 2026.08.2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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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부산 남방 해상 마라도함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이 해상의 고속 무인 표적정을 향해 두 차례 발진했으나 모두 4초 이내에 바다에 추락했다. 해군은 정상 비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스1]

지난 25일 오후 부산 남방 해상 마라도함에서 진행된 해군 자폭용 드론 해상운용 검증 전투실험에서 자폭용 드론이 해상의 고속 무인 표적정을 향해 두 차례 발진했으나 모두 4초 이내에 바다에 추락했다. 해군은 정상 비행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뉴스1]

바다는 쉽게 성공을 허락하지 않았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개발 중인 ‘한국형 자폭드론’이 지난 25일 첫 해상 전투실험에서 두 차례 모두 발진 직후 추락했다. 러시아로부터 관련 기술을 이전받은 북한이 자폭드론 대량생산에 돌입한 가운데 우리 군은 기술의 한계와 맞닥뜨린 셈이다.

이날 오후 해군의 1만4500t급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LPH-6112) 함수 갑판. ADD와 해군은 부산 남방 공해상에서 한국형 자폭드론의 ‘해양 운용 검증 전투실험’을 취재진에 공개했다.

“드륵, 드르륵, 부다다다….”

원격으로 시동을 걸자 이란의 샤헤드 자폭드론을 연상시키는 엔진음이 갑판을 뒤흔들었다. 동체 길이 3m, 중량 150~200㎏, 폭장량은 수십㎏으로 외형도 샤헤드와 비슷했다. 이날 목표는 마라도함 우현 해상의 고속 무인 표적정을 탐지·타격한 뒤 후속 드론이 파괴 여부를 확인하는 전투피해평가(BDA)까지 수행하는 것이었다.

이날 마라도함 함수의 차륜형 발사대에서 드론이 해상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 [뉴시스]

이날 마라도함 함수의 차륜형 발사대에서 드론이 해상을 향해 발사되는 모습. [뉴시스]

오후 3시30분 첫 시도. “자폭드론, 발진” 신호와 함께 드론이 날아올랐다. 그러나 표적을 향해 동체를 틀던 순간 1~2초 만에 기수가 하늘로 치솟더니 그대로 해상에 곤두박질쳤다. 발사부터 추락까지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짙고 매캐한 연기가 갑판을 뒤덮었다. 약 2시간 뒤 두 번째 시도도 같았다. 발진 3~4초 만에 동일한 기수 들림 현상이 나타나며 다시 추락했다. 군 당국의 제안으로 언론에 공개한 전투실험이 두 차례 모두 실패한 것은 이례적이다. 해군은 실험 직후 당초 제공하기로 한 사진과 영상도 배포하지 않기로 했다. ADD가 별도의 사전 리허설을 하지 않을 만큼 자신감을 보였지만 정상 비행 단계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이날 옅은 해무가 끼었지만 바람과 파도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ADD 관계자는 “엔진 등 주요 시스템은 정상이었고 육상에서는 이보다 강한 바람에도 문제가 없었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토대로 원인을 정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해해 함정에 실은 드론과 발사대를 재조립하는 과정에서 미세 결함이 발생했을 가능성 등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ADD는 이번 실패만으로 기술 확보에 실패했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육상에서 30여 소티(sortie·출격)의 시험을 거치며 고정·이동 표적 타격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다음 달 체계 개발 완료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해상 시험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상 운용 능력은 실전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북한이 유사시 동·서해를 통해 군집 자폭드론을 침투시킬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다 우리 군 역시 해상을 주요 침투 경로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안정적인 해상 운용 능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반쪽짜리 개발’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ADD는 러-우 전쟁의 전훈을 반영해 2024년 6월부터 ‘K루카스’ 핵심 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날 공개한 드론은 K루카스의 기본형이다. 전기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표적을 직접 식별하고 실시간 경로 수정이 가능하다.

또 다른 숙제는 가격이다. 수천만원대인 샤헤드와 달리 국산 자폭드론은 대당 수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샤헤드는 3000만원, 미국의 루카스는 5000만원대인데 국산 자폭드론이 수억원대라면 현대전의 핵심인 가성비 측면에서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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