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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대신 차 마신다…MZ세대 ‘찻집 열풍’

Los Angeles

2026.08.26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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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버블티로 차 문화 친숙
휴식·대화 중심 공간으로 진화
시카고 ‘한차’는 한국서 영감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곳곳에 찻집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로이터]

젊은층을 중심으로 차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국내 곳곳에 찻집이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로이터]

커피 대신 차를 선택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에 새로운 형태의 찻집이 확산하고 있다. 말차와 버블티를 통해 차에 익숙해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가 우롱차, 재스민차, 보이차 등으로 관심을 넓히면서 차 시장이 새로운 성장기를 맞고 있다.
 
최근 이터LA의 보도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세계적인 차 소비국들과 비교해 차 소비가 적었으며, 메뉴도 주로 아이스 홍차에 한정돼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간 차 수입이 크게 늘었고, 특히 밀레니얼 세대가 적극적인 차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찻집은 단순히 음료를 주문하는 곳을 넘어 휴식과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일부 찻집은 노트북 사용을 제한하거나 게임과 미술 도구를 제공하며 손님들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차와 대화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2022년 문을 연 LA의 ‘티 앳 샤일로(Tea at Shiloh)'는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는 심야 찻집으로 방문객들은 허브차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푹신한 쿠션에 기대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창업자 샤일로 에노키는 술과 소음 중심의 밤 문화 대신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대화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밤 시간대에 손님들이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빠지지 않도록 게임과 점토, 수채화 도구 등을 제공한다. 어두운 조명과 공동 좌석도 자연스럽게 대화와 교류를 유도한다.
 
시카고에서는 지난달 차 전문점 ‘한차(Han Cha)’가 문을 열었다. 예술가 테스터 게이츠와 협업해 ‘스토니 아일랜드 아츠 뱅크’ 건물 안에 조성된 이곳은 대만 홍차와 태국 백차 등 9종의 아시아 차를 영국식 하이티 형태로 제공한다. 차와 함께 영국산 체더치즈, 한국식 장아찌, 일본식 카레를 넣은 샌드위치 등 여러 문화권의 음식도 선보인다.
 
공동 운영자인 헤이지 블랙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다니던 찻집에서 한차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의 찻집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사교 공간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차가 사람들의 속도를 늦추고 그 순간을 충분히 음미하도록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커피숍이나 술집과 다른 여유로운 공간을 원하는 젊은층이 늘면서 찻집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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