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대학교(총장 함기선) 헬리콥터조종학과가 재난·응급 현장 등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할 전문 헬기 조종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06년 설립된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는 올해 설립 20년을 맞았다.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가 재난·응급 현장 등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할 전문 헬기 조종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사진 홍성철 PD
헬리콥터는 활주로가 없는 산악이나 해상 등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산불 진화와 응급환자 수송 등 다양한 현장에 투입된다. 최근 숙련 조종사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가 이어지면서 젊은 전문 조종사를 체계적으로 길러낼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서대는 항공운항·항공정비·항공교통·헬리콥터조종 등 항공 분야를 특성화해온 대학이다. 헬리콥터조종학과는 실제 비행과 모의비행, 해외 실습을 연계해 현장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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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비행장 갖추고 미국 실습까지
한서대는 태안비행장과 관제 시스템도 교육에 활용한다. 학과는 항공 역학과 정비, 모의비행, 실제 비행 실습 등을 연계해 교육하고 있다. 사진 한서대학교
한서대는 충남 태안캠퍼스에 자체 비행장과 관제시설 등 헬기 조종 교육을 위한 비행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용 헬리콥터인 ‘R-22’와 ‘엔스트롬 480’을 활용해 비행 교육을 받고, 시뮬레이터를 통해 비행 절차와 비상 상황 대응 등을 익힌다. 기초 교육 이후에는 계기비행까지 단계적으로 배운다.
학생들은 실제 탑승 전 모의비행 장비를 통해 비행 상황에 익숙해진 뒤 실제 기체를 활용해 조종 경험을 쌓는다. 항공역학과 정비 등 이론 교육도 모의비행과 실제 비행 실습에 연계한다.
해외 실습도 특징이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미국에서 비행 실습을 한다. 현지 비행 환경을 경험하고 관제탑과 영어로 교신하며 실제 운항에 필요한 항공 영어 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한서대는 헬기 조종 교육을 위한 자체 비행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용 헬리콥터를 활용해 비행 교육을 받고, 최첨단 모의비행 시뮬레이터를 통해 비행 절차와 비상 상황 대응 등을 익힌다. 사진 홍성철 PD
조영진 한서대 헬리콥터조종학과장은 “현재 미국만큼 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좋은 곳이 많지 않다”며 “학생들이 미국만의 비행 환경을 충분히 느끼고 언어 능력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행 실습이 많은 학과 특성상 교육비 부담도 적지 않다. 조 학과장은 등록금과 실습비, 생활비 등을 모두 합치면 졸업까지 약 1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생 상당수는 군장학생 제도를 통해 등록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학과 측에 따르면 군장학생으로 선발될 경우 약 4000만원의 등록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학과 측에 따르면 졸업생의 90% 이상은 군을 선택한다. 군 이외에도 비행교관으로 경력을 쌓은 뒤 산림청과 소방청, 해양경찰 등 공공기관 헬기 조종사로 진출할 수 있다. 비행교관으로 근무하며 조종사에게 필요한 비행시간을 확보하는 진로도 있다.
학생들은 실제 탑승 전 모의비행 장비를 통해 비행 상황에 익숙해지고, 이후 실제 기체를 활용해 조종 경험을 쌓는다. 사진 홍성철 PD
AI와 드론 기술의 발전에도 헬기 조종사의 역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학과 측은 보고 있다. 촬영 등 일부 업무는 드론이 대신할 수 있지만, 산불 진화나 응급 수송처럼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과 대응이 필요한 임무는 조종사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이다. 조 학과장은 “AI가 사고가 날 확률을 줄여줄 수는 있어도 상황에 대처하는 것까지 대신하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육 과정에서는 조종 기술만큼 안전과 사명감도 강조한다. 해군에서 15년간 헬기 조종사로 근무한 조 학과장은 “비행을 가장 잘하는 조종사는 오래 살아남는 조종사라는 말이 있다”며 “학생들에게 안전만큼 중요한 비행은 없다고 교육한다”고 말했다.
조 학과장은 학과 졸업생 가운데 비행 사고로 사망한 사례가 없다는 점도 체계적인 안전 교육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헬리콥터 조종사는 대부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는 임무를 한다”며 “사명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학생들에게 입학 때부터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