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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곧 전쟁 끝” 오후엔 “시한 없다”…오락가락 트럼프 왜

중앙일보

2026.08.26 14:20 2026.08.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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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이란전쟁을 두고 상반된 발언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자국 보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꽤 빨리 끝날 것”이라고 했다가, 몇 시간 뒤 아랍권 최대 매체인 알자지라엔 “어떠한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며 전쟁 상황의 장기화를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오전 보수 성향 라디오 ‘글렌 벡 프로그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AI) 국장이 러시아를 극비리에 방문한 것에 대해 “이제 뭔가 성과가 나올 수 있다”며 “솔직히 그들(러시아·우크라이나) 모두 종전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에 대해서도 “매우 곧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며 “호르무즈해협이 열려 있기 때문에 꽤 빨리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오후 알자지라엔 다른 말을 했다. 그는 이란에 협상 복귀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시간표는 없다”며 “서두르지 않고 있고 어떠한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4~6주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호르무즈해협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오는 28일로 개전 6개월째를 맞게 됐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한 뒤 "4~6주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호르무즈해협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오는 28일로 개전 6개월째를 맞게 됐다. AP=연합뉴스

경제적 압박이 군사 공격보다 효과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둘 다 효과적”이라고 했다. 28일이 되면 미국이 이란을 선제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한지 6개월이 된다. 전쟁 초기 트럼프는 “전쟁은 4~6주안에 끝날 것”이라고 했지만, 장담했던 조기종전을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하루에도 오락가락한 트럼프의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화된 전쟁에 대한 부담감을 반영한 말이란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최대의 압박 이후 결국 협상을 벌어야 할 이란을 향해 조급함을 드러내지 않기 위한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

이란도 오락가락한 메시지를 노출했다. 미국과의 협상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파브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회담 자체를 비판하는 자국내 여론과 관련 국영 통신사 IRNA에 “협상은 후퇴의 신호가 아니다”라며 “전쟁의 성과를 공고히 하고 적들이 계획한 심각한 재앙으로부터 나라를 안전하게 이끌기 위해 권력의 수단을 수호하고 보호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대변인을 통해 “이란과 오만의 영토인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 각자 국가의 몫(통행료)과 그 수익에 대해 합의했다”며 “미국이 양해각서(MOU)로 복귀한다면 합의된 틀 안에서 해협을 개방할 수 있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조건을 수용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은 폐쇄된 상태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시간 26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반미 메지시를 담은 광고판 앞에서 이란 시민들이 야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현지시간 26일, 이란 테헤란에 설치된 반미 메지시를 담은 광고판 앞에서 이란 시민들이 야간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해협이 개방돼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대해선 “이란의 통제 하에 있는 페르시아만엔 적의 군함이 없다”며 “미군 함정은 해협에서 최소 250마일(약 400㎞) 이상 이동했다”고 주장했다.

혁명수비대는 이어 트럼프가 경제적 압박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의 전략 무기 재고 감소 때문”이라며 “워싱턴은 이란의 미사일 재고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갈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란의 미사일 작전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X(옛 트위터)를 통해 마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겸 외무장관이 27일 호르무즈해협의 통제권과 관련한 갈등 중재를 위해 이란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은 이란을 방문했고,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의 자유로운 항해를 포함한 휴전 합의가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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