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연, 판로 개척 브릿지 역할 할 것”
Los Angeles
2026.08.26 17:56
[한상총연 황병구 회장]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어
행사 끝난 후가 진짜 시작
수백장 명함으로 밀착 소통
“이번 페어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K-굿즈 페어의 선장역을 맡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이하 한상총연) 황병구(사진) 회장은 행사의 성공 여부에 대한 기대와 평가를 묻자 묵직한 한마디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가의 지원을 받으면서 중소규모 기업들이 해외 컨벤션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이제 다년간의 경험이 학습효과로 굳어지는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를 하는 분들과 정부 입장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계속 투자를 이어갈 수 없듯이 이번 행사의 성과는 사실상 박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스탭들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며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상총연이 뼈저리게 각성한 것들도 있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죠. 보통 하나의 연례 컨벤션이 자리를 잡는 데 10년이 걸린다고 하고, 바이어 관리는 행사 전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연중으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계약은 1년 내내 이뤄지는데 중소기업들은 한국에 돌아가면 연락이 단절되기 십상입니다.”
실제 한상총연은 여러 한상대회들에서 직원들을 고용해 이들의 소통을 꾸준히 돕기도 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다.
한국 중소기업들의 미국 내 판로 개척의 진정한 성과를 묻는 질문에 그는 “행사가 끝나고 모은 수백장의 명함을 다시 면밀히 정리하고 이들과 밀착 소통을 해나가는 것이 성공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 후에라도 제품 판매 기업과 다시 연결될 수 있는 지구력과 인내력이 절실히 필요해 한상총연이 ‘브리지(교량)’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행사가 성공한다면 미국 시장 규모에 맞는 중대형 기업들도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일부 바이어들은 제품이 마음에 들어 컨테이너 수십 대 분량의 물량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생산 규모가 부응하지 못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죠. 행사 주최 측이 더 안목을 넓혀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황 회장은 유독 이번 행사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과제도 내놓았다.
이어 그는 “진정한 브리지는 한인사회 내에서도 필요하다”며 “특히 성공한 1세 기업들과 숨은 거상들이 은퇴와 함께 비즈니스를 닫지 않고, 오히려 생명력을 갖고 2~3세들에게 이어질 수 있는 노력도 함께 해가자”고 제안했다.
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