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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 해양 미생물로 치료한다

Los Angeles

2026.08.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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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콘퍼런스 참가기업(끝)]
A&J 사이언스 황희종 대표

티오펩타이드 항생제 개발
장·폐 난치성 감염질환 겨냥
창업 5년, 225억원 투자 유치
A&J 사이언스 황희종 대표

A&J 사이언스 황희종 대표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온 ‘ 코리아 콘퍼런스’(회장 제니 주·이하 코콘)가 28일 마리나델레이에서 열린다. 
올해 5주년을 맞은 코콘에는 AI와 바이오 등 분야에서 엄선된 한국 스타트업 4곳이 참가해 글로벌 투자자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난다. 
마지막 네 번째 주인공은 난치성 감염병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 기업 에이앤제이사이언스(A&J Science)다.
 
황희종(사진) 대표가 유기화학을 전공으로 택한 것은 학부 2학년 때 들은 지도교수의 한마디 때문이었다.
 
“위대한 신약은 유기화학자의 손에서 탄생한다.”
 
이 말에 이끌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UBC)에서 유기화학을 공부했다. 석사과정에서는 운명처럼 ‘티오펩타이드(thiopeptide)’를 만났다.
 
티오펩타이드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천연 항생물질 계열로 강력한 항균 활성을 보이지만 구조가 복잡하고 합성이 어려워 의약품 개발에 제약이 있다. 지도교수로부터 티오펩타이드 합성 프로젝트를 받은 황 대표는 연구에 매달렸지만 병역 의무로 잠시 중단해야 했다.
 
이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 병역특례 연구원으로 3년간 근무하며 신약개발 현장을 경험했다. 복무가 끝날 무렵 머릿속에 다시 떠오른 것이 티오펩타이드였다.
 
황 대표는 “처음에는 그저 합성이 어려운 천연물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순수한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사과정과 2021년 창업을 병행하며 티오펩타이드 계열 항생물질의 효율적인 전합성법을 확립했다. 이 기술이 현재 에이앤제이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들의 토대가 됐다.
 
회사가 먼저 공략하는 질환은 장과 폐의 난치성 감염병이다.
 
주력 신약 후보 ‘AJ-024’는 심한 설사와 대장염을 일으키는 디피실균(C. difficile) 감염 치료제다. 기존 치료제는 재발과 내성 문제가 있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크다. 황 대표는 “AJ-024는 강한 항균 효과를 바탕으로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글로벌 임상 1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다른 신약 후보 ‘AJ-099’는 치료가 어렵고 재발이 잦은 만성 폐 감염병(NTM)을 겨냥한다. 비임상시험에서 일부 균주에 대해 기존 치료제 성분보다 최대 200배 높은 항균 활성을 보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028년 임상 1상 진입이 목표다.
 
기술에 대한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에이앤제이사이언스는 창업한지 5년 사이 정부 연구개발(R&D) 과제 6건, 총 100억원 규모를 수주했고 지금까지 누적 225억원의 민간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가 바라보는 시장도 크다. 회사 측에 따르면 디피실균 감염 치료제 시장은 약 1조8000억원 규모다. NTM 폐질환과 녹농균 관련 시장은 합쳐 15조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황 대표는 “AJ-024로 장 감염을, AJ-099로 난치성 폐 감염을 성공적으로 공략한다면 감염질환 분야의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2021년 창업 이후 관련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에 10편의 논문으로 발표했다. 유럽의 항생제 개발 액셀러레이터인 INCATE 프로그램을 아시아 기업 최초로 수료했으며, 스위스 항생제 연구 네트워크 ‘NCCR AntiResist’가 선정한 첫 아시아 스타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황 대표에게 내일(28일) 열리는 코리아 콘퍼런스는 신약 후보물질과 회사의 가능성을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에게 알리는 무대다.
 
그는 “신약개발은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해야 하는 산업”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도전하는 창업가들과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협력 기회를 만들어 서로 자극받고 함께 성장하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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