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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커피 대신 차...찻집 뜬다…말차 넘어 전통차로 취향 확장

Los Angeles

2026.08.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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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 이색 찻집 인기몰이
휴식·교류 공간에 젊은층 발길
커피 대신 차 한 잔을 찾는 젊은층이 늘면서 전통차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찻집들이 주목받고 있다.  
 
말차와 버블티를 통해 차에 익숙해진 MZ세대가 호지차와 우롱차, 재스민차, 한국 전통차 등으로 관심을 넓히는 있는 것.
 
젊은층 손님들로 붐비는 LA한인타운 차 전문점 다모.

젊은층 손님들로 붐비는 LA한인타운 차 전문점 다모.

 
LA 한인타운에 위치한 ‘다모(DAMO)’는 말차와 호지차를 활용한 라떼와 아인슈페너, 잎차와 한과 등을 선보이고 있다.  
 
‘카페 로프트(Cafe Loft)’도 다양한 차와 디저트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층의 발길을 끌고 있다.  
 
세미 최 카페 로프트 대표는 “확실히 요즘 젊은 세대는 커피보다 차를 많이 찾는다”며 “젊은 고객의 약 80%가 말차를 선호하고, 그 다음으로 호지차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쑥차도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들에게 반응이 매우 좋다”며 “피치와 망고 등 과일 향을 살린 차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차가 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랑 티하우스(Horang Tea House)’ 역시 돼지감자차와 여주차, 작두콩차, 호박팥차 등 한국인에게 친숙한 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전면에 내세웠다.  
 
젊은층의 차 선호 현상은 LA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이터LA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적인 차 소비국들과 비교하면 차 소비량이 적고 메뉴도 아이스 홍차에 한정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간 차 수입이 크게 늘었고, 특히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찻집들은 단순히 음료를 주문하는 곳을 넘어 휴식과 교류를 위한 공간으로도 진화하고 있다. 일부 매장은 노트북 사용을 제한하거나 게임과 미술 도구를 제공하며 손님들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차와 대화에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LA 다운타운 인근에 위치한 ‘티 앳 샤일로(Tea at Shiloh)’가 대표적이다. 이곳은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되는 심야 찻집으로, 예약제로 손님을 받는다. 방문객들은 허브차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푹신한 쿠션에 기대 재즈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창업자 샤일로 에노키는 술과 소음 중심의 밤 문화 대신 차를 마시며 편안하게 대화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밤에는 손님들이 휴대전화나 노트북에 빠지지 않도록 게임과 점토, 수채화 도구 등을 제공한다. 어두운 조명과 공동 좌석도 자연스러운 대화와 교류를 유도한다.
 
시카고에서도 지난달 차 전문점 ‘한차(Han Cha)’가 문을 열었다. 예술가 테스터 게이츠와 협업해 스토니 아일랜드 아츠 뱅크 건물 안에 조성된 이곳은 대만 홍차와 태국 백차 등 9종의 아시아 차를 영국식 하이티 형태로 제공한다.
 
공동 운영자인 헤이지 블랙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다니던 찻집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당시 한국의 찻집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만나 대화하고 관계를 맺는 사교 공간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건강과 새로운 맛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가 늘고, 커피숍이나 술집과는 다른 여유로운 공간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LA의 찻집 열풍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글·사진=송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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