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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제자에 끓는 물 6L 부었다…여교사 조종한 ‘남친’의 정체

중앙일보

2026.08.26 18:21 2026.08.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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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중플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사건을 쫓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취재수첩을 펼치고, 수십 년 묵은 기록을 뒤지며 진실의 파편을 모아온 사람들. 〈그것이 알고 싶다〉〈꼬꼬무〉〈용감한 형사들〉을 만든 최삼호(28년 차) PD와 장윤정(27년 차) 작가가 함께 이 시리즈를 씁니다. 수십 년의 현장 취재에서 끝내 잊지 못한 사건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마음속에 남아 있던 그 장면들을 이제 글로 꺼냅니다. 그들이 꼽은 최악의 사건 현장 속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당신은 지금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
‘누가 더 악한가?’

피디·작가들의 술자리에서 종종 벌어지는 논쟁이다.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악인들을 두고 누가 더 최악인지를 가리는 것이다. 이름만 대면 알 법한 범죄자들이 줄줄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필자의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여자’
‘나는’ 혹은 ‘내가’가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주어로 쓰는 여인이 있었다. 담당 검사가 범행을 추궁하자, 그는 순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 한다.

“어머? 언니~ 아, 죄송. 검사님이지. 설마 ‘소희’(가명)가 그랬겠어요? ‘소희’ 같은 사람이 그럴 리가 있겠어요?”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조금 무서운 느낌이 든다고, 검사는 덧붙였다. 어떤 마음이면 자신을 3인칭으로 묘사할 수 있을까. 여자가 설계한 사건 현장으로 들어가보자.

#1. 여교사와 남제자의 합숙 과외
2013년 7월. 기괴한 사건 하나가 연일 뉴스에 올랐다. 당시 보도된 뉴스를 보면, 이해되지 않는 이질적인 단어들이 여럿 등장한다. 이해를 돕기 위해 JTBC 기자의 리포트 내용을 그대로 인용한다.
“인천의 한 주택가. 이 일대 빌라 원룸에서 16살 K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K군을 숨지게 한 것은 과외 교사인 29살 여성 A씨. 과외를 한다며 두 사람은 올해 2월부터 동거를 했습니다. 사건 당일 분노한 A씨가 끓는 물을 붓는 등 폭행을 했고, K군은 화상 후유증으로 사흘 뒤에 숨졌습니다.”
사망한 K군은 몸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이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와 박소희가 6L가 넘는 양의 끓는 물을 K군 몸에 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망한 K군은 몸 전체에 심각한 화상을 입고, 이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와 박소희가 6L가 넘는 양의 끓는 물을 K군 몸에 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16세 남학생, 29세 여교사, 과외, 원룸, 동거, 끓는 물. 어떤 서사가 머릿속에 그려지시는가.

여교사와 남학생이 합숙 과외를 하게 된 배경은 이렇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K군이 재학 중이던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A씨는 교생 실습을 나온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그해 2월, A씨는 K군에게 자퇴를 권유한다. 극구 반대하는 K군의 부모도 A씨가 설득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어요. 어디 말도 못 하고 힘들어해요. 제가 책임지고 검정고시 합격시킬 테니, 저한테 맡겨주세요.”

‘왕따’란 말에 놀란 부모가 이를 허락하고, 그때부터 인천 원룸에서 합숙 과외가 시작됐다.
경찰이 확보한 당시 범행에 쓰였던 골프채. 사진 JTBC 방송 캡처

경찰이 확보한 당시 범행에 쓰였던 골프채. 사진 JTBC 방송 캡처

K군이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상상을 초월하는 체벌이 가해졌다. 야구방망이·벨트·골프채에 이어 끓는 물까지. 직접 사인은 화상(몸 전체 면적의 80%)으로 인한 패혈증이었다. 집 안 곳곳에서 오래된 핏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폭행은 오랜 기간 이어진 것으로 보였다.

그는 대체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 교생 실습으로 잠깐 맺어진 사제지간.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원한이 사무칠 수 있단 말인가.
#2. ‘원이’와 3인칭 여인
여교사 A의 휴대전화에서 수상한 문자들이 쏟아져 나왔다. 발신인은 A의 남자친구, ‘원이’.
많게는 하루 100건 넘게 주고받은 문자의 내용은… 연인의 그것이 아니었다.

(계속)

“씨X, K군 죽여라. 머리통에서 피가 나오든 말든 때려라.”

4년간 사랑한 남자에게서 온 문자였다. 여교사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시행했습니다”라고 답했다. 평범한 연인 사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수상한 문자 내용. 하지만 더 기괴한 건 따로 있었다.

경찰이 하루 100통씩 날아온 문자의 발신 번호를 추적하자 뜻밖의 이름이 튀어나왔기 때문. 검사는 “그 이름을 알려준 순간, 여교사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열여섯 살 제자를 죽음으로 몰고 여교사까지 조종한 ‘원이’는 대체 누구였을까. 여교사가 지독하게 사랑한 남친 뒤에 숨어 있던 섬뜩한 정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6309

최삼호.장윤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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