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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수력발전소 덮친 홍수…정연인 두산에너빌 대표, 긴급출국

중앙일보

2026.08.26 18:57 2026.08.27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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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대홍수로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이 연락 두절된 가운데 기업들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수 피해 입은 네팔. AFP=연합뉴스

홍수 피해 입은 네팔. AFP=연합뉴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27일 오후 현장 대응팀과 함께 네팔로 긴급 출국했다. 정 대표는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40여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상황 파악과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두산그룹은 홍수 피해를 입은 네팔 라수와 지역에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이날 임직원 대상 메시지를 통해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도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현지에 본사 직원들을 파견했다. 이날 출국길에 오른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은 “직원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현장 수색과 상황 파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장에 있던 직원 15명 중 5명과 연락이 두절됐고, 남동발전도 건설 관리 인력 3명과 연락이 끊겼다. 여기에 두산에너빌리티가 현지에서 채용한 한국인 직원 1명이 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총 9명이 연락 두절 상태다.

이외에 현지에서 고립된 것으로 알려진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10명은 네팔인 등 외국인 직원 200여명과 함께 대피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서쪽 약 70㎞에 위치한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UT-1 프로젝트는 총 사업비 6억4700만 달러가 투입된 네팔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사업이다. 216메가와트(MW) 규모의 대형 수로식 수력 발전소로, 네팔 전력 공급의 1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예정이다. 남동발전이 사업 개발을 맡고 두산에너빌리티가 발전소 건설과 터빈 등 핵심 설비 제작과 공급을 담당했으며 국내외 기관들이 투자에 참여한 네팔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 사업이기도 했다.

김경진 기자

김경진 기자

특히 이번 사고는 수력발전소 완공을 눈 앞에 두고 발생했다. UT-1 프로젝트는 2011년부터 남동발전을 중심으로 개발이 시작됐는데, 올해 말에 준공하고 내년 초에 상업운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남동발전에 따르면 발전소 공정률은 84%였지만 위어(weir·보) 물막이가 90% 이상 소실되고 건설 인력이 있던 베이스캠프도 90% 가량 소실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UT-1 프로젝트가 그동안 2015년 네팔 대지진을 비롯해 크고 작은 홍수를 겪으며 공사를 이어왔지만 이번 대홍수로 가동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남윤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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