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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AI 랠리, 다시 시험대에

Los Angeles

2026.08.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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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성적표·전망에 쏠린 시선
고용 둔화·국채 금리 상승도 변수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4주 만에 하락한 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고 3주 연속 상승했던 나스닥과 S&P 500도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과 S&P 500의 주간 낙폭은 각각 2.05%와 1.22%였고 다우지수는 0.84% 하락하는 데 그쳤다. 다우지수의 2주 누적 낙폭도 1.44%에 불과했다. 1% 넘는 주간 하락폭을 기록한 것은 22주 전으로, 지난 4월 이후 이 같은 하락이 없었다는 점은 최근 상승세의 견고함을 보여준다. 지난 5개월 동안 나스닥과 S&P 500이 1~4.68%의 주간 낙폭을 여러 차례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반도체·메모리주는 지난 6월 말 신고가 이후 두 달째 최고치를 깨지 못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는 최근 3주간 탄탄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6주간 17% 넘게 급락한 메타의 부진은 기술주 전반의 경계심을 키웠다.
 
어닝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현재까지 S&P 500 기업 중 95%가 실적 발표를 완료했고, 이 가운데 79%가 EPS 전망치를 웃돌았다. 5년과 10년 평균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반면 매출 전망치를 웃돈 기업은 60%에 그쳤다. 이번 주 26일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24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년 11개월 만의 최장 하락을 기록했다. 최근 4분기 연속 실적 발표 다음 날 주가가 하락했던 만큼, 호실적만으로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제 유가와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변수다.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4.75%와 5.34%까지 치솟으며 19개월과 19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3주 전까지만 해도 AI와 반도체·메모리주의 실적 호조에 환호했던 시장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최근 경제지표는 대체로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나왔다. CPI와 PPI는 모두 전망치와 전월치를 밑돌았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도 확장 국면을 이어갔다.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3주 전 44%에서 40%대로, 12월은 85.8%에서 72.8%로 낮아졌다. 하지만 7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8만3000명 증가 예상과 달리 2만3000명 감소했고, 5월과 6월 고용도 총 10만3000명 하향 수정됐다. 17개월 만의 고용 감소는 예상 밖의 경계심을 남겼다.
 
이번 주 개인소비지출, 2분기 GDP 확정치와 내구재 주문도 물가와 성장,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지를 가늠할 핵심 변수다. 강한 수치는 경기에는 긍정적이지만 금리 부담을 다시 키울 수 있고, 부진할 경우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
 
지난 칼럼에서 AI와 반도체가 금리 부담을 넘어 시장을 이끌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면 이번에는 그 상승을 정당화할 실적과 가이던스를 확인해야 한다. 엔비디아의 성적표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성과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핵심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결국 이번 시장은 ‘기대치를 얼마나 뛰어넘느냐’가 중요한 국면이다. 기대 이상의 실적과 전망이 나온다면 최근 조정은 새로운 상승을 위한 반짝 숨 고르기로 끝날 수 있다. 반대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고용 둔화와 국채 금리 상승까지 겹친다면 AI 프리미엄에도 균열이 생길 수밖에 없다. AI가 이제는 높아진 눈높이를 스스로 증명해야 하는 또 한 번의 시험대에 올라선 셈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아티스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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