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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명소라”…대홍수에 가족 연락 끊긴 재한네팔인도 전전긍긍

중앙일보

2026.08.2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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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중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27일 오전 기준 최소 160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실종됐다. 현지 가족 등과 연락이 끊긴 재한 네팔인들은 피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네팔에 발생한 홍수로 강가의 집들이 진흙탕 물에 잠긴 모습.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에 발생한 홍수로 강가의 집들이 진흙탕 물에 잠긴 모습. AFP=연합뉴스


27일 로이터·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쯤(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로 최소 160명이 숨지고, 외국인 341명을 포함한 403명이 실종된 상태다. 이 중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다.

홍수가 발생한 라수와 지역은 티베트 국경지대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약 120㎞ 떨어진 곳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인구 밀도는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힌두교와 불교의 성지인 고사인쿤드(Gosaikunda)와 히말라야 트레킹 코스 등이 있어 외국인 관광객과 순례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티베트 쪽 빙하호가 범람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최소 9명이 숨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티베트 쪽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이번 홍수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수와 출신 재한네팔인인 부디(Budhi)씨는 “라수와는 트레킹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이전에도 홍수 피해가 있긴 했지만 이 정도로 심한 적은 처음”이라며 “현재 가족·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라수와 출신 스레시씨도 “집이 홍수 피해 지역 안에 있다. 어제 오후부터 가족이나 마을 누구와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네팔 출신 작가 겸 방송인 수잔 샤키야씨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라수와는 네팔과 티베트·중국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불교와 힌두교 순례객들이 지나는 주요 통로”라며 “네팔과 한국 국민, 또 실종된 분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26일 발생한 네팔 중북부 홍수. 사진 독자

26일 발생한 네팔 중북부 홍수. 사진 독자


한국에 거주하는 네팔인들도 피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현재 재한 네팔인은 약 10만명으로, 등록 외국인 기준 중국·베트남 다음으로 많다. 주한네팔인협회는 전날 긴급 미팅을 열어 현지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8800여명이 사망한 네팔 대지진 당시에도 모금 활동을 벌인 바 있다. 파르바티(Parbati) 주한네팔인협회 회장은 “현재 피해 상황을 집계 중”이라며 “옷가지와 음식 등 구호 물품과 자원봉사 인력을 추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외교부 4명, 소방 5명, 경찰 2명 등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을 네팔 현지에 보내 한국인 수색·구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대응팀은 이날 오후 민간 항공편으로 인천공항을 출발, 홍콩을 거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은 현지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으로, 각 사도 현지에 대응팀을 급파해 사고 수습을 지원할 방침이다.




변민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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