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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지원금이 끌어올린 가계소득…실질 근로소득은 6년 만에 최대폭↓

중앙일보

2026.08.26 20:00 2026.08.27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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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기한이 임박한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점포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기한은 오는 31일로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은 지원금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뉴스1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기한이 임박한 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점포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붙어 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기한은 오는 31일로 기한 내에 사용하지 않은 지원금은 자동으로 소멸한다. 뉴스1


고유가 피해지원금 등 정부 지원 덕분에 올해 2분기 전체 가계소득은 늘었다. 하지만 물가 영향을 제거한 실질 근로소득은 2분기 기준 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동으로 번 돈보다 정부 지원금 영향으로 소득이 증가한 셈이다.

27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5%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소득도 1.5% 늘었다.

전체 소득을 끌어올린 것은 이전소득이었다. 이전소득은 생산활동을 통해 번 돈이 아니라 연금이나 정부 지원금 등 대가 없이 받은 소득을 뜻한다. 2분기 이전소득은 20.4% 늘어 2022년 2분기(44.9%)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공적연금과 정부 지원금 등을 포함한 공적 이전소득이 27.6% 급증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인한 공적 이전소득 증가가 전체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자료 국가데이터처

소득 5분위별 소득 및 소비지출. 자료 국가데이터처


반면 가구당 월평균 근로소득은 321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근로소득은 오히려 2.1% 감소했다. 전체 분기로는 2024년 1분기(-4.0%)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2분기끼리 비교하면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 2분기(-5.1%) 이후 6년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공적 이전소득이 늘면서 분배지표는 개선됐다. 올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표는 소득 상위 20%의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것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소득격차가 작다는 뜻이다. 이 지표가 역대 최저로 낮아진 것은 소득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이 7.5% 늘어 5분위 증가율(4.3%)을 웃돈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에 비해 소비 증가세는 더뎠다. 실질소비지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9.6%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에 쓴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1.2%포인트 하락했다.

근로자 실질임금도 3개월 연속 하락…고물가 영향
고용노동부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이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은 337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 감소했다. 6월 실질임금도 341만2000원으로 0.1% 줄어 지난 4월(-1.0%)과 5월(-1.4%)에 이어 3개월 연속 쪼그라들었다. 실질임금이 석 달 이상 연속 줄어든 것은 2023년 4~8월 이후 처음이다.

정향숙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2022년 이후 지금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평이한 임금 상승률에 비해 높은 물가 상승률의 영향으로 실질임금이 마이너스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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