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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사라졌다” 대홍수 쇼크…네팔 실종 826명으로 급증

중앙일보

2026.08.26 22:14 2026.08.2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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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 트리슐리에서 발생한 홍수로 건물들이 진흙에 뒤덮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네팔 누와콧 지역 트리슐리에서 발생한 홍수로 건물들이 진흙에 뒤덮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실종자가 820명을 넘어섰다. 하루 만에 실종 신고가 350명 가까이 늘면서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네팔 현지 매체 ‘온라인 카바르’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홍수 발생 이틀째인 27일(현지시간) 북부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826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전날 한때 484명으로 파악됐던 실종자는 추가 신고가 이어지면서 하루 사이 350명 가까이 증가했다.




실종자 600명가량이 외국인…한국인 9명도 연락 두절

보도에 따르면 실종자 가운데 외국인은 600명가량이며 네팔인도 200명이 넘는다. 실종된 외국인은 인도와 미국,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약 28개국 출신으로 알려졌다.

홍수 피해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연락이 끊겼다. 외교부·경찰청·소방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

사망자도 늘고 있다. 전날까지 157명이던 사망자는 수색 과정에서 시신 8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165명으로 증가했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수색을 재개했고 더 많은 시신이 수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망자 수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팔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교량 80개가 파손됐으며 피해를 본 도로는 총 40㎞에 달한다. 경찰과 군인 등 현지 보안요원 83명도 실종됐다.




티베트에서도 558명 실종…네팔과 합쳐 1300명 넘어

네팔과 접한 중국 티베트자치구 르카쩌시 지룽현에서도 이번 홍수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곳에서는 3명이 숨지고 558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중 외국인은 260명이다.

네팔과 티베트의 실종자를 모두 합치면 1300명을 넘는다.

이번 대홍수는 고산지대 빙하에서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떨어져 나오는 ‘얼음 눈사태’에서 시작된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지질학자와 빙하학자들을 인용해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얼음덩어리가 계곡으로 추락하면서 암반과 토사, 얼음이 뒤섞인 급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급류가 계곡을 따라 하류를 덮치면서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지질학자 대니얼 슈가는 폭 약 610m의 얼음덩어리가 해발 약 5180m 지점에서 떨어져 약 122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류에 장애물 남아…2차 홍수 가능성도

추가 홍수 우려도 나온다. 국제통합산지개발센터(ICIMOD)의 기후·환경리스크 책임자 창치앙궁은 “네팔·중국 국경 하천 상류에 여전히 장애물이 남아 있어, 당국은 2차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당초 이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했다. 그러나 추가 분석 결과 거대한 빙하가 붕괴하면서 발생한 충격이 지진 신호로 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USGS는 빙하 붕괴에 따른 이번 산사태의 충격을 규모 5.2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록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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