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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구스 짓밟는 美독수리…백악관 올린 조롱 사진 ‘반전 결말’

중앙일보

2026.08.26 23:04 2026.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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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X 캡처

미 백악관 X 캡처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갈등이 무역 분쟁을 넘어 막말이 오가는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이 미국을 상징하는 공식 국조(國鳥)인 흰머리수리가 캐나다구스(큰캐나다기러기)를 제압하는 사진을 26일(현지시간) X(엑스)에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 1일부터 캐나다산 모든 승용차와 대·소형 트럭,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협상 결렬 다음 날인 22일부터 와인·시멘트·전자제품·하키용품 등 약 200억 달러 규모 캐나다산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같은 날 “다음 달 8일부터 동일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했다. 캐나다가 ‘달러 대 달러’ 맞대응을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산업까지 50% 관세 대상으로 올리겠다고 재차 압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카니 총리 등 캐나다 정치 지도자들을 ‘광대들’이라고 지칭하자 캐나다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패배자’라고 조롱하며 전력·원유 수출 중단론까지 꺼낸 국면이다.

이어 백악관은 X에 흰머리수리 사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캐나다의 무임승차를 끝내려 한다’는 제목의 자료까지 내며 “미국 경제는 캐나다의 13배고, 인구도 미국이 8배 더 많다”며 미국이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름 그대로 캐나다를 연상시키는 새인 캐나다구스를 짓밟는 미국의 흰머리수리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상대로 한 무역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했다는 취지다. 사진은 흰머리수리가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큰기러기의 목을 움켜쥔 채 바닥으로 짓누르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자연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이다.

하지만 사진 속 두 마리 새의 뒷얘기가 공개되면서 조롱밈이 곧장 역풍을 맞았다.

백악관이 출처를 알 수 없는 곳에서 퍼다 쓴 해당 사진이 실제 다큐멘터리 영상에서는 큰기러기의 승리로 끝난 정반대 상황이었다는 사실이 댓글로 속속 밝혀졌기 때문이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2월 미 온타리오주 호수에서 촬영된 다큐멘터리 속 한 장면으로 20분에 걸친 대결 끝에 기러기가 독수리를 상대로 반격에 성공, 결국 독수리는 포기한 채 물러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악관이 당시 영상을 촬영한 원작자에게 저작권과 관련해 허락을 구했는지 아닌지도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무단 게시 논란도 일고 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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