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중앙플러스 인기 시리즈 ‘당신은 사건 현장에 있습니다’에서 이번 달 독자들이 가장 많이 구독한 콘텐트를 소개합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하단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 “오빠야~♥ 깜짝 놀랐니?” 포르쉐 사준 아내의 자살 편지
」
사건 사흘 전 토요일 저녁. 경기도 신도시, 이른바 ‘한국판 베벌리 힐스’라 불리는 고급 전원주택단지. 홈파티가 끝나고 뒷정리까지 마친 아내가 ‘친한 언니 집에 다녀온다’며 집을 나간 뒤 소식이 끊겼다. 휴대전화는 이미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남편 동욱(가명)씨가 실종 신고를 접수시켰다. 그리고 하루 만에 연락이 왔다.
“아내분께서 사망하셨습니다.”
두 사람의 인연은 9년 전, 아내 유진씨가 동욱씨의 직장에 인턴사원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유진씨는 모든 이에게 친절하고 쉼 없이 부지런하며, 묘할 정도로 밝은 에너지를 뿜어내던 사람이었다. 동욱씨가 막 호감을 가질 무렵, 유진씨가 공기업에 합격해 회사를 떠났다. 이대로 그를 놓칠 수 없었던 동욱씨는 적극적으로 대시했고, 두 사람은 부부가 됐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유진씨는 직장생활을 이어갔고, 워킹맘으로 살면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집안일을 챙겼다.
시어머니가 큰 수술을 받자 유진씨는 병원비 부담은 물론 지극 정성으로 시어머니 곁을 지키며 간호했다. 그야말로 요즘 보기 드문 효부였다.
능력 있는 아내는 3년에 한 번씩 새 차를 뽑아줬다. BMW X5에서 아우디 A8으로, 다시 포르쉐 파나메라까지. 그러면서도 부인은 정작 자신을 위해선 명품백 하나, 고가의 브랜드 옷 한 벌 사는 법이 없었다.
“그 사람이 왜요. 실종 전날까지도 우리 집에서 파티했다고요. 내 아내와 같이 있던 그 사람들은 대체 누굽니까?”
일러스트 = 김지윤 기자 (AI제작 활용)
사망 당일, 경기도 안성의 펜션. 퇴실 시간이 한참 지나도록 그 방에서는 인기척이 없었다. 굳게 닫힌 문 너머, 시간은 멈춘 듯했다. 불안감이 엄습한 펜션 사장이 마른침을 삼키며 문을 두드렸다.
“손님, 무슨 일 있으세요? 안에 아무도 없습니까?”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손잡이를 돌리려는 순간, 무언가 이질적인 저항감이 손끝에 전해졌다. 문이 미세하게 덜컹거릴 뿐, 열리지 않았다. 힘껏 몸을 밀어넣자, ‘찍—!’ 문틀 사방을 촘촘히 메우던 테이프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문틈 사이로 뿌연 연기가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잠시 후 사장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방 한가운데,
네 명의 남녀가 일렬로 나란히 누워 있었다. 그들의 손과 발은 청테이프로 꽁꽁 결박되어 있었다. 저항의 흔적조차 남기지 못한 죽음, 이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