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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호조에…한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 2.6→3.3% 상향

중앙일보

2026.08.2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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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가 3%대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소득 여건이 개선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27일 한은이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집계됐다. 지난 5월에 제시한 전망치(2.6%)보다 0.7%포인트 올려 잡았다. 이는 정부 전망치(3.0%)를 웃도는 수치로, 2021년 성장률(4.7%)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0.8%포인트 올린 2.9%로 발표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정근영 디자이너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투자 호조세가 지속되고, 소비가 회복되면서 내년까지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한은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경기 호조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35%포인트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전망의 전제로, 올해 반도체 수출물량 증가율이 10%대 후반에서 내년 중 10%대 초중반으로 둔화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만일 인공지능(AI) 수익모델 다변화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더 강해진다면 성장률을 최대 0.2%포인트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한은 전망이다. 반도체 수출 물량이 올해 20% 내외, 내년 10%대 중후반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가정 하에서다. 이 경우 내년 성장률은 0.6%포인트 더 높아질 수 있다. 올해에는 수출·투자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반면, 내년에는 성장세가 경제 전반으로 고루 확산될 수 있어서다.

강한 성장세에 소비자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내다봤다. 이동렬 한은 조사국장은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낮아진 반면 성장세 확대에 따른 수요측 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5월 전망치를 유지했다”며 “수출이 증가하고 소비가 회복되면서 물가는 상당 기간 목표수준(2%)을 웃도는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근원물가(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기조적 물가 흐름) 상승률 전망치는 2.5%로, 기존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였다. 앞선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한 2차 파급효과가 지속되고, 누적된 비용충격이 전이되면서다.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물가 오름세가 확산하기 전에 사전에 조기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성장과 물가 경로를 둘러싼 주요 변수로는 중동 상황이 꼽힌다. 만일 미국·이란 간 협상이 3분기 중 진전돼 호르무즈 통항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0.1%포인트 낮아진다. 반면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해 연내 호르무즈 통항 회복이 지연될 경우,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 물가상승률 역시 올해와 내년 각각 0.1%포인트·0.4%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김도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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