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통행량 정체 속 선박 피격까지…재개방 ‘먼 길’
중앙일보
2026.08.27 00:20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해협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까지 발생하면서 정상적인 재개방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로이터통신이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모두 10척으로 집계됐다.
전날 8척보다는 2척 늘었지만 최근 10일 이동평균인 15척에는 여전히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날 오만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진입한 선박은 중형 연료 탱커 2척과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1척, 파나막스급 탱커 1척, 핸디맥스급 탱커 3척 등이다.
반대 방향으로는 중형 연료 탱커 1척과 아스팔트 탱커 1척, 벌크선 1척이 걸프만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갔다.
중동의 또 다른 주요 해상 물류 통로인 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선박 운항도 이틀 연속 감소했다.
케이플러에 따르면 이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19척으로 전날 24척보다 5척 줄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선박을 겨냥한 공격도 다시 발생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번 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한 척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UKMTO는 전날 관련 사건을 접수했다.
사건은 오만 해안도시 카사브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선박에서 난 불은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UKMTO는 해당 선박의 국적이나 당시 운항 방향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은 현재 공격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둔 이란과 오만이 전날 임시 통항로 개설과 기뢰 제거를 위한 기본 틀 등에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해협 재개방에 대한 기대가 한때 커졌다.
그러나 양국 간 합의가 아직 공식화되지 않은 데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도 이어지고 있어 실제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군함 통항 문제와 해상 안전 보장, 기뢰 제거 등 핵심 쟁점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박 피격까지 이어지면서 해운업계의 불안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재홍([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