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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깜짝 자신감…“내년에도 70% 성장”

중앙일보

2026.08.27 00:35 2026.08.27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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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내년 70% 성장 전망까지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내년 70% 성장 전망까지 제시하면서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AF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또 한번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었다. 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내놓으며 실적 질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을 더 놀라게 한 건 이례적으로 제시한 내년 전망이었다.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고성장을 자신하며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000만 달러(약 13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37억3400만 달러(약 8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3분기 매출 전망도 1080억 달러(약 149조원)로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그런데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약 1% 떨어졌다. 시장의 기대치가 높았던 데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반도체가 필수인 엔비디아 제품의 수익성이 낮아질 거란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떨어지나 싶던 주가는 콘퍼런스콜 이후 5%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약 70% 늘어날 것이라는 ‘깜짝 전망’을 내놨다. 시장 예상치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크레스 CFO는 “공급 제약을 반영한 전망”이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성장폭을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전망만 제시했는데, 1년 이상 앞선 연간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없어서 못 판다”…진짜 문제는 공급부족

성장의 중심은 전체 매출의 약 93%를 벌어들인 데이터센터다. 고객별로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에서 487억1000만 달러(약 67조원), AI 클라우드와 산업, 기업을 묶은 ACIE에서 403억1300만 달러(약 56조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ACIE 매출은 전년보다 138% 급증했다. 기업들은 물론 각국 정부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영향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스케일러 밖에도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성장을 볼 때 하이퍼스케일러 투자만 봤는데, 이번 실적을 계기로 이 관념이 깨진다면 시장의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도 이달 양산 출하를 시작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클라우드, 서버 제조사로부터 이미 주문을 확보한 만큼, 이번 분기(7~9월)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거라는 게 회사의 예상이다.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컴퓨팅 수요가 더 커질 거라고도 전망했다. 황 CEO는 “많은 업무에서 이미 범용인공지능(AGI)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도 있다”며 AI가 실제 생산적인 일을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이 2028회계연도 말까지 이어지고, 메모리 가격도 내년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매출총이익률은 2분기 75%에서 4분기 71~72%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더 많이 투자 못한 게 후회”…‘순환금융’ 우려 반박

시장이 우려하는 ‘순환금융’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순환금융 논란은 엔비디아가 AI 기업이나 데이터센터에 자금을 대고, 이 돈이 다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카드(GPU) 구매로 돌아와 엔비디아 매출로 잡히면서 AI 수요를 인위적으로 창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에서 불거졌다.

하지만 크레스 CFO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기업들이 역사상 가장 큰 기술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해 엔비디아의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도 오픈AI·앤스로픽 투자를 두고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며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더 많이, 더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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