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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같은 박준현에게 홈런 친 최형우… 박석민의 반응은?

중앙일보

2026.08.27 02:47 2026.08.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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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고척 키움전 1회 초 만루홈런을 터트린 최형우. 사진 삼성 라이온즈

26일 고척 키움전 1회 초 만루홈런을 터트린 최형우. 사진 삼성 라이온즈

어렸을 때부터 본 친한 후배의 아들. 하지만 프로의 세계엔 자비란 없었다.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1회 초 삼성 4번 타자 최형우는 키움 선발 박준현을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때려냈다. 박준현의 시속 152㎞ 빠른 공이 매섭게 들어왔지만 가볍게 걷어올렸고, 중앙 담장을 넘겼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천안북일고 오른손 투수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박석민 삼성 코치의 아들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았고, 박석민과 함께 활약한 최형우와 함께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올스타전에선 예전 사진을 재현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27일 경기 전 “표현하기 힘든 그런 기분이 있었다. 꼬마 때 봤던 애를 지금 마운드에서 상대하니까. 그전에 많이 상대해서 어제는 좀 덜한 편”이라고 했다.

박준현은 올해 데뷔하자마자 선발진에 가세했고, 유독 삼성 상대로 좋은 성적을 냈다. 삼성 상대로 데뷔전을 치르는 등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면서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올 시즌 유일한 승리도 삼성전에서 거뒀다. 최형우는 “준현이한테 우리가 계속 약했는데, 초반에 좀 좋은 찬스가 와서 무조건 ‘외야로만 띄우자’는 생각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세게 휘두르지도 않고, 무조건 1점만 낸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운이 좋았다”고 했다.
키움 신인 투수 박준현. 사진 키움 히어로즈

키움 신인 투수 박준현. 사진 키움 히어로즈


박준현은 최형우에게 피홈런을 허용하는 등 제구 난조를 보이며 2이닝 만에 5점을 내줬다. 결국 2-5로 뒤진 3회 초 류지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정현우로 교체됐다. 2이닝 4안타 5볼넷 1탈삼진 5실점하고 7패째를 기록했다. 설종진 감독이 한 차례 더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했으나, 위험한 상황에 몰렸다.

혹시나 박석민 2군 코치가 최형우에게 연락을 하진 않았을까. 최형우는 “그러진 않았다"고 웃으며 “우리 상대로 두 번 잘 던졌고, 한 번 질 수도 있는 거다. 다음에 또 이기면 된다. 인생이 그런 것”이라고 했다.

미래의 야구 선수가 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삼성 최형우. 김효경 기자

미래의 야구 선수가 될지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삼성 최형우. 김효경 기자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최형우. 박준현처럼 아들이나 조카뻘 되는 후배들도 많아졌다. 그는 “어린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별로 나이에 대한 생각을 한다. 한 두 명이 아니면 그럴 텐데”라며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다. 많으니까 이제는 뭐 그냥 다 같이 똑같이 하는 야구 하는 거”라고 했다.

그래도 남들보다 애틋한 마음이 가는 후배인 건 사실이다. 최형우는 “지금 워낙 잘하고 있다. 지난 번에도 한 번 얘기는데 안 아프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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