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티베트 자치구 지룽현의 네팔-중국 출입국사무소를 산사태가 덮치면서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포착됐다. 사진=로이터
27일 오후 중국 권력 서열 2위인 리창(李强) 총리가 전날 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서 발생한 산사태 현장에 도착해 구조작업을 지휘하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전날 265명이던 실종자 숫자가 27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외국인 260명을 포함해 558명으로 두 배 이상 늘자 전날 장궈칭(張國淸) 부총리를 파견한 데에 이어 이례적으로 총리까지 급파했다.
신화통신은 시진핑 주석의 위탁을 받아 리 총리가 현장에 도착, 구조 인원과 피해를 본 군중을 위문했다고 밝혔다. 리창 총리의 재난 현장 방문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23년 12월 148명이 숨진 6.2 규모의 간쑤 대지진 당시 사고 닷새 뒤, 2024년 7월 태풍 개미로 30명 사망, 35명이 실종된 후난성 쯔싱시를 찾은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여론관리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인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티베트 외사판공실에 계속 문의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국인은 없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구조 활동에서 중국인과 외국인을 동등하게 대하고, 관련 국가들의 중국 주재 대사관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통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린 대변인은 또 “네팔 재해 지역에서 중국인 약 1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네팔의 필요에 따라 긴급 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산사태 피해 영상이 공개된 지룽(吉隆) 출입국사무소는 고대 토번과 네팔왕국을 잇는 요충지에 설치됐다. 중국과 네팔의 육로 무역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2017년부터 제3국 국민에게도 개방돼 중국과 네팔 국경 중 다국 인원이 통행이 가능한 극소수의 출입국사무소다. 지난해 7월 산사태로 올해 1월까지 폐쇄된 뒤, 상반기에만 10만명 이상이 이용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