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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 연극은 무슨 맛일까

중앙일보

2026.08.27 08:01 2026.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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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라크리마’ 초연 모습. [사진 장-루이 페르난데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에서 열린 연극 ‘라크리마’ 초연 모습. [사진 장-루이 페르난데스]

최근 10년 내 프랑스에서 제작된 연극 작품이 올가을 잇따라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른다. 장애를 다룬 심리극부터 패션 산업의 이면을 다룬 작품 등 내용과 소재도 다채롭다. 한불 수교 140주년이기도 한 올해 국내 관객들은 영미권 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낯선 프랑스 현대 연극의 흐름과 다양성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맞았다.

연극 ‘알테르 에고’는 다음 달 6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 동숭동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프랑스 극작가 쎄드릭 사퓌와 마고 무트가 공동 집필한 이 작품은 2018년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처음 선보였다. 작품은 24개의 인격을 가졌다고 전해진 미국인 빌리 밀리건(1955~2014)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를 소재로 한 사람 안에 공존하는 여러 자아와 정체성의 문제를 다룬다.

이번 국내 공연은 파크컴퍼니가 제작하고 지난해 ‘아르카디아’로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을 받은 김연민이 연출을 맡는다. 김연민은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인격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발현되는지를 들여다보는 작품”이라며 “우리의 내면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인격들은 왜 나타나야만 했는지, 그리고 서로를 어떻게 보호하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인극인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 여러 인격을 오가는 스탠리 역에는 이재균·이휘종·정휘가 캐스팅됐다. 정신과 의사 윌버 역은 김정민·황은후·손지윤이 맡는다.

10월 2~3일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의 2024년 초연작 ‘라크리마’가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 초연한다. 영국 왕실 결혼식 드레스 제작 과정을 통해 화려한 패션 산업 이면에 숨겨진 노동 현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스트라스부르 국립극장 예술감독이자 극작가·연출가인 캐롤린 기엘라 응우옌이 연출했다. 무대 위 3분할 스크린 연출을 통해 파리의 오트 쿠튀르 하우스와 프랑스 알랑송의 레이스 공방, 인도 뭄바이의 자수 공방의 모습을 보여준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고된 노동과 함께, 그들의 장인 정신도 드러낸다. ‘라크리마’(Lacrima)는 라틴어로 눈물을 뜻한다.

2024년 초연 이후 프랑스 파리 오데옹극장, 영국 런던 바비컨 센터 등 세계 주요 무대에 올랐다. “숨 막히는 강렬함”(르몽드), “압도적이고 매혹적인 무대”(가디언)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 배우들이 출연해 프랑스어 위주로 공연이 진행되며 한글 자막이 제공된다. 프랑스 공연계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수상자인 알렉시 미샬릭의 2017년 초연작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도 11월 10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개막, 국내 무대에 처음 선보인다.

교도소에서 연극 수업을 진행하는 연출가와 두 수감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관계와 감정을 그린다.

2017년 파리 테아트르 13에서 초연된 이후 라페피니에르 극장 등에서 장기 공연 중이다. 프랑스 공연 전문 매체 소르티아파리는 “지루할 틈 없는 빠른 템포의 연극”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공연은 내년 2월 14일까지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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