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피라미드를 3기나 건설한 스네페루의 뒤를 이은 파라오는 쿠푸였다. 그의 시대에 피라미드 건축의 규모와 완성도는 정점에 이르렀다.
쿠푸는 아버지 스네페루가 건설했던 피라미드들보다 훨씬 더 크고 가파른 피라미드를 짓는 데 도전했고, 결국 성공했다. ‘쿠푸의 지평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그의 피라미드는 높이 약 146m, 밑변 길이 약 230m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로 완성되었다. 외부 경사각도 약 51도로, 스네페루 시대부터 추구되어 온 50도대의 경사각을 거대한 규모와 함께 구현했다. 이후 50도대 경사각은 피라미드 건축의 일종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제5 왕조에 들어 규모가 현저히 작아진 뒤에도 오래 유지되었다.
대피라미드와 이집트 기자 시내. [사진 곽민수]
쿠푸의 피라미드는 역사상 건설된 모든 피라미드 가운데 가장 크기 때문에 오늘날 흔히 ‘대피라미드’라 불린다. 또한 1311년 영국에서 첨탑 높이 약 160m의 링컨 대성당이 완공되기 전까지 무려 38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공 구조물’이라는 기록을 보유했다.
대피라미드는 내부 구조 역시 이전은 물론 이후의 피라미드들과 비교해도 훨씬 정교하고 복잡하다. 이 때문에 내부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비밀의 방’이 존재할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
실제로 1993년과 2002년, 2011년 조사에서는 ‘여왕의 방’ 남쪽 환기구 내부에서 새로운 공간이 확인됐다. 이어 2016~2017년 ‘스캔 피라미드 프로젝트’에서도 대피라미드 내부에 새로운 빈 공간이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대회랑 상단부의 길이 약 30m 공간과 입구 상단부 안쪽의 약 10m 공간이다. 특히 입구 쪽 공간은 2023년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한 조사로 실제 존재가 확인됐다. 따라서 앞으로도 대피라미드 내부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공간이 발견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