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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에도 없어서 못판다” AI둔화론 일축한 엔비디아

중앙일보

2026.08.27 08:02 2026.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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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가속기 ‘베라 루빈’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월 ‘GTC 2026’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AI가속기 ‘베라 루빈’을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엔비디아가 또 한번 시장의 눈높이를 뛰어넘었다. 13분기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까지 내놓으며 실적 질주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장을 더 놀라게 한 건 내년 전망이었다.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고성장을 자신하며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2027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62억2000만 달러(약 133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637억3400만 달러(약 88조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3분기 매출 전망도 1080억 달러(약 149조원)로 시장 예상을 훌쩍 넘어섰다.

주가는 콘퍼런스콜 이후 5% 안팎으로 크게 올랐다. 그동안 다음 분기 전망만 제시했던 엔비디아가 이례적으로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약 70% 늘어날 거라며 ‘깜짝 전망’을 내놨기 때문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성장을 이끈 건 전체 매출의 약 93%를 벌어들인 데이터센터다. 고객별로는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에서 487억1000만 달러(약 67조원), AI 클라우드와 산업, 기업을 묶은 ACIE에서 403억1300만 달러(약 56조원)를 벌어들였다. 특히 ACIE 매출은 전년보다 138% 급증했다. 기업들은 물론 각국 정부까지 AI 인프라 투자에 나선 영향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하이퍼스케일러 밖에도 엄청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투자자들은 AI 인프라 성장을 볼 때 하이퍼스케일러 투자만 봤는데, 이 관념이 깨지면 시장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도 이달 양산을 시작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와 AI 클라우드, 서버 제조사로부터 이미 주문을 확보한 만큼, 이번 분기(7~9월)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를 차지할 거라는 게 회사의 예상이다. 황 CEO는 “많은 업무에서 AI 에이전트가 이미 범용인공지능(AGI)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컴퓨팅 수요가 더 커질 거라고도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메모리 등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이 2028회계연도 말까지 이어지고, 메모리 가격도 내년까지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매출총이익률은 2분기 75%에서 4분기 71~72%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순환금융’에 대한 해명도 내놨다. 순환금융 논란은 엔비디아가 AI 기업이나 데이터센터에 자금을 대고, 이 돈이 다시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카드(GPU) 구매로 돌아와 엔비디아 매출로 잡히면서 AI 수요를 인위적으로 창출하는 것 아니냐며 불거졌다.

하지만 크레스 CFO는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기업들이 역사상 가장 큰 기술 기업이 될 것”이라며 이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해 엔비디아의 사업 확대로 이어지고, 투자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도 오픈AI·앤스로픽 투자를 두고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기회”라며 “유일하게 후회하는 것은 더 많이, 더 일찍 투자하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김인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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