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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버티려면…보·은·주 잡아라

중앙일보

2026.08.27 08:02 2026.08.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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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로 올리며 2회 연속 ‘백투백’ 인상을 단행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시장에는 대체로 악재다. 이자 비용 부담에 따른 기업 실적 악화, 할인율(미래에 벌 돈의 가치를 현재 기준으로 낮춰 계산하는 비율) 상승으로 인한 기업가치 하락, 여기에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탈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보험·은행 등 금융주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3~27일) KRX보험지수는 12.44%, KRX은행지수는 3.01% 상승했다.

우선 보험사는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다. 보험사는 고객에게 먼 미래에 돌려줄 보험금을 회계상 부채로 잡는데, 금리가 오르면 이 부채의 현재 가치 평가액이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빚 부담이 줄고 장부상 순자산이 늘어나 재무 건전성이 좋아지는 구조다. 여기에 도수치료의 관리 급여화와 자동차보험 경상 환자 치료 기준 강화 등 제도 개선으로 손해율과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은행 역시 대출금리 인상에 힘입어 순이자마진(NIM)이 확대되는 반사이익을 얻는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역사적으로 고금리 환경에서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률이 정비례 관계를 나타낼 확률은 보험과 은행이 가장 높다”며 “금융주는 시장금리 상승 국면에서 방어력이 높고 주주환원 매력까지 겸비해 매크로 충격을 비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엔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일 수 있는 기업을 주목하라고 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글로벌투자분석실장은 “금리 인상기에는 (빚을 내 투자하는) 기업의 외형 성장보다는 주주환원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의 주가 흐름이 좋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3년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당시 S&P 500에서 ROE 상승 폭 상위 3개 업종은 평균 10.4% 오른 반면, 하위 3개 업종은 4.7% 하락했다. 국내에서는 기아·LG·현대글로비스·GS 등이 관심 종목으로 꼽힌다.

반면 금리가 정점을 찍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시기에는 총자산이익률(ROA)이 개선되는 기업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 ROA는 빚과 자본을 합친 회사 전체 자산으로 실질적인 순이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금리가 더 오르지 않고 높은 수준에 머물면, 투자자들의 관심이 본업에서 얼마나 실속 있게 이익을 뽑아내느냐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자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AI 밸류체인 및 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는 삼성전기·한미반도체·이수페타시스·LS일렉트릭·효성중공업 등을 제시했다.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인 음식료·화장품 등 이른바 필수소비재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 업종은 고환율·고금리·고물가 등 ‘3고(高)’ 환경에서도 대응력이 좋은 종목으로 꼽힌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글로벌 긴축이 본격화됐던 2021~2022년 당시에도 증시 급락장 속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코스맥스는 53.22%, 에이피알은 35.78%, 빙그레는 33.83%, 삼양식품은 26.71% 올랐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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