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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 드론 전력의 실상 보여준 해상 추락

중앙일보

2026.08.27 08:20 2026.08.2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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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첫 해상 운용 전투실험에서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 중인 자폭드론(무인기)이 대형 수송함인 마라도함에서 이륙한 직후 수초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2㎞ 거리에서 고속 기동하는 목표물을 타격하는 실험을 하려 했으나 해상 추락으로 실험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자폭드론은 2024년 시작된 ADD의 핵심 기술 연구개발 사업 중 하나로, 사업 완료 목표 시점이 다음 달이다. 그간 지상에서 이뤄진 30여 차례의 실험에선 성공했지만, 해상 운용 실험에선 실패한 것이다.
지난 5월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 본행사에서 자폭드론이 표적에 명중하고 있다. 국방부 주관 이번 훈련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한국군 주요 전력이 대거 참여하는 합동화력훈련으로 K-방산 주력장비와 신규 무기체계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5월 28일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합동화력훈련 본행사에서 자폭드론이 표적에 명중하고 있다. 국방부 주관 이번 훈련은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한국군 주요 전력이 대거 참여하는 합동화력훈련으로 K-방산 주력장비와 신규 무기체계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사진공동취재단]


드론은 이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미국-이란 전쟁에서 ‘게임 체인저’로서의 위력이 확증됐다. 저가의 자폭드론을 활용해 고가의 요격 무기를 소진시켜 방공체계를 무너뜨리고, 최대 수천㎞ 떨어진 목표물을 미사일이 아닌 드론으로 정밀 타격하는 시대가 됐다. 우크라이나와 이란이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미·러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런 전쟁 양상에 맞춰 우리 군도 당초 2030년대 중반에서 2030년 이전으로 앞당겨 장거리 자폭드론 전력화, 저가·소모성 드론 2만 대 이상 확보, ‘50만 드론 전사’ 양성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실상은 이 지경인 것이다.

정부의 드론전 역량 강화 계획은 여러모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합동성 강화를 위해 육·해·공사를 통합하겠다더니, 최초의 육·해·공·해병대 합동 전투부대인 드론작전사령부를 윤석열 정부 당시 ‘평양 무인기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해체하고, 각 군이 작전을 수행하도록 했다. 북한은 러시아 파병으로 드론 실전 운용 경험을 차곡차곡 쌓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세계 최강의 드론부대를 보유한 우크라이나의 협력 용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외면하고 있다. 파병 논란으로 수년째 우크라이나 군사참관단 파견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미 해병대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공개한 자폭드론 실사격 훈련엔 미국의 드론 스타트업 회사가 생산한 대당 700만원 수준의 소형 드론이 투입됐는데, 우리는 민·군 간의 벽이 높기만 하다. 여전히 대부분의 드론 핵심 부품을 중국에 의존하면서 말이다. 이러니 미래전의 핵심인 드론전에서 북한은 날고 있는데 우리는 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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