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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주르륵 앉아 컵라면 한그릇…이 풍경, 한국이 아니었다

중앙일보

2026.08.27 13:00 2026.08.28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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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CU 매장 내 테이블에서 현지인들이 K푸드를 먹고 있다. 고석현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 CU 매장 내 테이블에서 현지인들이 K푸드를 먹고 있다. 고석현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찾은 몽골 울란바토르 몽골중앙도서관 주변엔 CU·GS25·뚜레쥬르 등 한국 가게가 즐비했다. 한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보니 한국 과자·사이다를 사는 고객, 매장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서 김치컵라면·김밥을 먹는 고객으로 북적였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절반 이상은 K푸드다.

특히 10여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은 빈 공간 없이 빽빽했다. 이날 김치사발면을 먹고 있던 엔흐멘드(17·여)는 “평소엔 아이스크림·음료 같이 시원한 먹거리를 산다”며 “새로운 제품이 많아서 매일 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편의점 직원인 오투곤자르갈(24·남)은 “요즘은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도시락·김밥 같은 간편식이 잘 팔린다”고 전했다.

특히 김밥·도시락 등 한국식 간편식은 인기가 많아 금세 품절된다. 고석현 기자

특히 김밥·도시락 등 한국식 간편식은 인기가 많아 금세 품절된다. 고석현 기자

K푸드가 몽골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호응을 얻고 있다. 27일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대 몽골 한국 식품 수출액은 1억1000만 달러로, 2020년의 3.4배 수준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년(2015~2024년)간 대 몽골 한국 식품 수출액은 연평균 18.7% 늘었다. 이는 한국 전체 식품 수출액의 평균 성장률(연 8%)을 크게 웃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몽골 라면(인스턴트) 시장에서 농심·팔도·오뚜기 등 한국 라면의 점유율은 70%다.

K푸드 플랫폼 격인 편의점의 역할이 크다. 현재 몽골에서 운영 중인 CU·GS25 점포 900여 곳에서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은 단연 한국 먹거리다. GS25에 따르면 몽골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상품은 PB 커피인 ‘카페25’다. 한국 맥주, 한국식 소스를 발라 구운 닭꼬치와 참치·불고기 김밥 등도 인기다. CU에서도 PB커피인 ‘get 커피’와 참치마요 삼각김밥, 한국 치즈를 넣은 콘도그, 튀김만두 등이 잘 팔린다.

비교적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 몽골은 맥도날드·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프랜차이즈가 진입하지 않은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지 않은 내륙이라 필요한 식재료를 대부분 항공으로 공수해야 해 물류비용 부담이 커서다.

새로운 문화나 유행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젊은 층이 많은 것도 이유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60%가 34세 이하다. K컬처에 익숙한 수요도 많다. 이채호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몽골은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가 많아 한국 업체들이 진출하기 유리한 환경”이라며 “한국 드라마 등 콘텐트를 통해 접한 K푸드를 일상에서 소비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현주.고석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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