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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조던, 외모는 제니… 여자배구 현대건설 윌슨

중앙일보

2026.08.27 13:00 2026.08.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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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조던 윌슨. 마이클 조던에서 따온 이름과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로 일찌감치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새로 영입한 외국인 공격수 조던 윌슨. 마이클 조던에서 따온 이름과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로 일찌감치 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한국배구연맹]

이름은 레전드 스포츠 스타(마이클 조던)에서 따왔다. 외모는 K-팝 선두주자 블랙핑크 멤버 제니를 떠올리게 한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새 외국인 공격수 조던 윌슨이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윌슨을 지명했다. 통상적으로 V리그 구단들은 공격에 특화된 아포짓 스파이커나 높이 보강에 강점이 있는 미들블로커를 뽑는데, 현대건설의 선택은 달랐다.

배경이 있다. 현대건설은 앞서 아시아쿼터로 인도네시아 출신 특급 아포짓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계약했다. 지난 2023년부터 2년간 정관장에서 압도적인 공격력을 뽐낸 메가를 미리 품은 덕분에 신장(1m82㎝)은 다소 작지만 운동 능력이 발군인 윌슨을 고를 수 있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기대 이상이다. 윌슨은 지난 24~25일 용인 현대건설 체육관에서 열린 일본 SV리그 우승팀 히사미츠 스프링스와의 평가전에서 수준급 데뷔전을 치렀다. 가벼운 발놀림과 폭발적인 점프력을 앞세워 상대 블로커 위에서 스파이크를 때려 넣었다. 상대 수비진을 뒤흔든 정교하고 빠른 서브도 일품이었다.

특히나 국내 선수들에게서 보기 힘든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의 파괴력이 눈부셨다. 경기 후 만난 윌슨은 “이전부터 파이프 공격을 즐긴다”면서 “오늘은 오른쪽과 왼쪽, 중앙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때리는 경험을 쌓아 만족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조던 윌슨. 사진 현대건설

한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조던 윌슨. 사진 현대건설


윌슨은 지난해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뒤 겨울철에 푸에르토리코 리그에 잠시 몸담았다. 하지만 정식 프로리그에 입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양 문화는 낯설지만 빠르게 적응하며 팀에 녹아드는 중이다. 그는 “한국인들은 서로 존중하고 예의를 지킨다. 어린 선수들은 공경하고 선배는 배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 “최근에 ‘언니’라는 단어를 배웠다. 아직 입에 잘 붙지 않지만, 열심히 써보려 한다”며 활짝 웃었다.

지명 당시부터 윌슨은 ‘제니 닮은꼴’로 배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제니처럼 패션도 화려하다. 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는 드레드(땋은 스타일) 머리나 과감하고 세련된 의상을 착용한 사진이 즐비하다. 제니를 거론하자 활짝 웃은 윌슨은 “한국 팬들의 친절함과 밝은 에너지에 늘 감사하다”면서 “제니를 몰랐는데, 검색해보니 너무나 아름다웠고 음악도 좋았다. (닮았다는 건) 나에겐 엄청난 칭찬”이라고 했다.

범상치 않은 이름(조던)은 어머니의 작품이다. 농구스타 마이클 조던의 열렬한 팬이던 엄마는 뱃속 아이의 성별을 알기도 전에 일찌감치 조던이라는 이름을 정해뒀다. 윌슨은 “나 또한 이름이 마음에 든다. 농구를 해본 적은 없지만, 조던 셔츠도 있고, 에어 조던 신발도 신는다”며 미소지었다.

V리그 무대에 출사표를 던진 그의 숙제는 세터 김다인과의 호흡이다. 김다인이 배구대표팀에 차출돼 새 시즌을 앞두고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다. 윌슨은 “영상을 보니 세터의 템포가 빠른 편이라 그에 맞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수준 높은 선수인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내가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벌써부터 팬들의 큰 사랑을 느낀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 각오를 덧붙였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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