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관광이 가능한 공원을 조성하고 초대형 조형물을 설치한다. 축제 등 각종 행사도 야간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전국 자치단체가 ‘야간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기후 변화로 무더위가 심해지면서 낮에 활동하기 어려워지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김중남 강릉시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강릉시 경포생태저류지 일원에 조성된 체험·야간관광 콘텐츠를 점검하고 있다. 이곳에는 오죽헌 전통 뱃놀이 체험과 9월부터 달빛 아트쇼가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2026.8.21 [강릉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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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초대형 달 떠
27일 전국 자치단체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는 최근 죽헌동 생태저류지 하중도에 국내 최대 규모(지름 10m)의 대형 LED 달 조형물을 설치했다. 강릉시는 달 조형물을 중심으로 화려한 몰입형 미디어아트쇼를 펼친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 '나의 달 찾기' 등을 선보인다. 나의 달 찾기는 16세 미만 관람객에게는 '미래의 모습'을, 16세 이상에게는 '유년 시절의 모습'을 이미지로 생성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생성된 이미지는 하중도의 10m 대형 LED 달 화면에 직접 송출하는 색다른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는 9월 1일 강릉시민의 날 첫선을 보이는 '달빛아트쇼'는 시민과 관광객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사전 예약 없이 전면 무료로 운영된다.
대전시가 야간에 설치하기로 한 꿈돌이·꿈순이 공기조형물. 사진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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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높이 13m 꿈돌이·꿈순이 설치
대전시는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야간관광 특화도시에 선정돼 갑천·엑스포과학공원 등에 야간경관 자원과 지역축제, 꿈씨패밀리를 연계한 야간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대전관광공사와 함께 높이 13m의 초대형 꿈돌이·꿈순이 야간 공기조형물을 오는 10월17일부터 11월까지 한밭수목원 잔디광장 등에 전시한다. 대전시 대표 캐릭터인 꿈씨패밀리와 대전의 야간경관을 결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대전시는 엑스포과학공원에서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대전 빵축제를 연다. 빵축제 기간에 갑천에서 야간에 보트타기 체험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머드체험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 예산군은 덕산온천관광지 일대에 야간 관광 인프라인 '온비채 별빛공원'을 만든다. 별빛공원은 사업비 150억원을 투입해 2027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원에는 스마트 야간 조명과 안개 분수, 미디어 영상 시설 등이 들어선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예산에는 야간에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며 “야간 관광용 인프라를 만들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도도 야간 관광 명소 홍보에 나섰다. 공주시 호서극장과 공산성 등이 대표적이다. 1967호서극장은 옛 호서극장을 새로 단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미디어아트와 공연이 어우러진 문화예술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충남 홍성군 남당항 해양분수공원 일원에선 낮에는 물놀이를, 밤에는 음악과 레이저가 함께하는 음악분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남당무지개도로와 남당노을전망대에서는 천수만을 배경으로 서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홍성스카이타워에선 화려한 야간 조명과 투명 바닥 스카이워크를 경험할 수 있다고 충남도는 전하고 있다.
지난해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에서 열린 '엑스 호러' 행사 장면. 사진 경주시
서울시도 시민의 생활시간을 밤까지 확장해 관광과 골목상권 활성화로 연결하는 ‘야간경제’ 실험에 나선다. 지난 1일부터 한강공원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한강 밤핑’을 시작했다. 여의도·뚝섬 한강공원에 각각 텐트 100동을 설치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4679명이 참여했다. 일부 체육관·식물원·미술관의 운영 시간도 연장한다. 늦은 밤 귀가를 돕기 위해 심야 버스를 투입하고 심야 자율주행 버스와 택시 운행을 늘리기로 했다.
경기 여주시는 ‘여주관광순환버스’를 야간에 운행한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야간 운행 관광순환버스는 여주역과 신륵사 관광지 사이를 오는 9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두 차례 운행된다. 운행 시간은 오후 6시30분과 8시로, 관광객들은 순환버스를 이용해 여주역과 신륵사 관광지를 편리하게 오갈 수 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밤밤페스타 부산 시즌2' 행사에서 엘이디(LED) 촛불로 꾸며진 야외극장에서 캔들라이트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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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도 야간 관광객 증가
야간관광 활성화에는 기후변화도 영향을 주고 있다. 강릉시에 따르면 올해 경포해수욕장 야간 방문객은 3만2472명으로 지난해보다 5.5% 상승했다. 낮 시간대 물놀이 중심이었던 해수욕장 관광이 더위를 피해 야간 콘텐트를 즐기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충남 보령머드축제에는 17일간 162만6486명이 찾았다. 방문객은 작년보다 6만3873명 줄었지만 6억원에서 7억2700만원으로 증가했다. 보령시 관계자는 “오후 6시에 문을 닫는 머드체험존을 올해는 지난달 24일과 지난 6일 오후 9시 30분까지 운영했다”며 “식음료 판매 등 야간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야간 관광객은 주간 관광객과 달리 숙박까지 할 가능성이 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라며 “야간 관광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