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2025~26) 프로농구 챔피언 부산 KCC는 새 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많다. 우승 주역인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2m1㎝)과 송교창(2m)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미국 무대 도전에 나섰고, 송교창은 오사카 에베사에 새 둥지를 틀었다. 2m대 핵심 선수 둘이 동시에 빠지면서 디펜딩 챔피언 KCC의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경기도 용인 KCC 훈련장에서 만난 이상민 감독도 경쟁팀과 ‘신장 차이’를 걱정했다. 이 감독은 “(최)준용이와 (송)교창이가 떠나면서 경쟁팀과 비교해 우리 팀 ‘높이’가 낮아졌다”면서 “비시즌 동안 주전이 아니었던 장신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높이 공백을 메울 대체자는 2년차 포워드 윤기찬이다.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KCC 유니폼은 기대주다. 데뷔 시즌 38경기 출전해 평균 6.3점 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8%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특히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빠졌을 때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친 ‘식스맨’이다. 차세대 에이스의 자질도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창원 LG전에선 2차 연장까지 50분을 모두 뛰며 커리어 하이인 25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KCC 구단은 지난 시즌 직후 윤기찬을 ‘농구 본토’인 미국 댈러스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받도록 지원했다.
윤기찬은 “한국 최고의 포워드 2명이 빠졌으니 주위 우려도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이 있다. 내가 선배들의 빈자리를 메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솔직히 준용이 형이나 교창이 형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면서도 “공격 땐 팀의 주축인 (허)웅이 형과 (허)훈이 형을 돕고 수비 때는 집중해서 상대를 마크하겠다. 무엇보다 찬스가 나면 과감하게 3점 슛을 던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새 시즌 개막 전까지 윤기찬에게 주어진 과제는 몸 상태를 끌어 올리는 것이다. 윤기찬은 “지난 시즌 막판 힘과 체력이 달렸다. 웨이트 트레이닝이 부족했다는 것을 절감했다”면서 “새 시즌을 앞두고 찾아올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구슬땀 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구계에서 우려하는 ‘2년 차’ 징크스에 대한 걱정은 없다. ‘머리 박고 열심히 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새 시즌 목표도 단연 우승이다. 윤기찬은 “데뷔 첫 시즌 우승해 너무 기뻤지만, 사실 내가 직접적으로 기여했다고 볼 순 없다. 새 시즌 KCC의 핵심 선수로 발돋움해 우승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