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한·미·일 다영역 훈련인 '프리덤 에지' 훈련이 진행되는 모습. 왼쪽부터 한국 F-15K 2대와 미국 F-35 1대, 일본 F-2 2대. 사진 합동참모본부
한·미·일 3국이 정례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Freedom Edge)를 내달 7일부터 11일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시로 한·미 연합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의 수위는 조절하면서도 기존 한·미·일 안보협력 체계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는 28일 오전 “한·미·일 3국은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2026년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한·미·일 3국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주일미군사령부도 전날 발표를 통해 “지역 안보와 상호운용성,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방위를 위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이번 훈련의 성격에 대해 밝혔다.
통상 프리덤 에지는 해상과 공중뿐 아니라 사이버·우주를 비롯한 다영역 작전을 연계해 3국의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훈련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엔 해상 미사일 방어, 공중 및 방공 훈련, 대잠수함작전 등 훈련이 이뤄졌다.
주일미군 홈페이지에 게재된 미 태평양사령부 발표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선 다국적 해상 및 항공 자산 통합훈련, 강화된 방공 훈련, 의무후송 훈련, 해상 차단 작전이 진행될 계획이다. 태평양사는 “특히 올해 훈련에는 진화하는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국 간의 향상된 실시간 정보 공유와 동기화된 공조 체계가 포함된다”고 강조했는데 대중국 견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
다만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이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인 조지 워싱턴함이 지난 20일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미군 항모가 부재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각국 참가전력은 각국이 검토 중”이라며 “훈련 규모와 내용은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프리덤 에지 훈련은 한·미·일이 2023년 8월 캠프 데이비드 3국 정상회의에서 정례 다영역 훈련 실시에 합의한 뒤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2024년 6월에 첫 훈련이 시행됐으며, 같은 해 11월, 지난해 9월 등 세 차례의 훈련이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진행됐다. 이번에 훈련이 이뤄지면 네 번째다.
북한이 이번 훈련에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북·미 대화 ‘러브콜’에도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대북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교가에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군사행동이나 대미·대남을 향한 비난 담화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북한은 2024년 6월 프리덤 에지 훈련 직후 외무성 대외정책실 명의의 공보문을 통해 “각 영역에서 연례 합동 군사 연습을 벌이는 나토와 마찬가지로 미·일·한이 3자 다영역 합동 군사 연습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아시아판 나토’의 체모를 완전히 갖추었다는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