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까지의 거리가 정확하게 표시돼 있더라도 눈짐작으로 거리를 다시 계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린이 높은 곳이나 낮은 곳에 있을 때다.
골프 코스는 티박스(tee box)만 평평할 뿐, 그 외 장소는 대부분 구릉이 있거나 높낮이가 다양해 샷을 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산악 지형을 깎아 만든 골프 코스에서는 볼을 올려 치거나 내려쳐야 하는 등 어려움이 따른다.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골프는 매 홀에서 바람과 지형지물, 잔디 상태를 고려하고 응용력을 발휘해 홀을 공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바라볼 때 깃발이 절반밖에 보이지 않거나 지대가 너무 높아 핀(pin)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어림잡아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그린이 낮은 곳에 있어 구석구석이 내려다보이는 탓에 오히려 심리적 부담을 안고 샷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때는 클럽을 적절하게 선택해야 샷을 성공시킬 수 있다.
볼을 정확하게 치면 클럽의 로프트각(club loft)에 따라 포물선을 그리며 목적지에 떨어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다. 문제는 지형에 따라 어떤 공략법을 선택하느냐다.
즉, 볼을 치는 지점보다 목적지가 높은지 낮은지, 바람의 영향은 없는지, 핀(홀)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린까지 150야드가 남았다고 가정해 보자. 평소 7번 아이언을 사용했다면 높은 곳에 있는 그린에서는 비거리가 당연히 짧아진다. 반대로 그린이 낮은 곳에 있으면 예상보다 거리가 더 나가 볼이 그린을 넘어갈 수 있다. 이처럼 예상과 전혀 다른 비거리가 나오면서 거리 계산에 혼란을 겪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 높낮이가 심한 그린 주변에는 대부분 바람골이 형성된다. 앞바람이나 뒷바람은 물론 좌우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까지 받아 거리 계산과 샷의 목표 설정에 혼란이 생긴다.
그린이 높은 곳에 있으면 대다수 골퍼는 헤드업(head-up)을 하거나 온몸에 힘이 들어간 상태로 샷을 한다. 볼을 높게 쳐야 한다는 생각까지 더해져 결국 샷을 망치고 만다.
반대로 그린이 낮은 곳에 있으면 샷을 달래 치려는 이른바 컨트롤 스윙(control swing)을 하기 쉽다.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거리가 짧아져 트러블 샷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골프 코스의 거리 표시는 참고만 할 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
150야드 거리의 오르막 그린이 평소 7번 아이언을 사용하는 거리라면 상황에 따라 5번이나 6번 아이언의 체공 거리(carry distance)가 필요할 때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5번 아이언을 선택해 그립을 중간 정도로 내려 잡고 평소처럼 풀스윙(full swing)을 해야 한다. 내리막 그린에서는 거리를 1.5배 가감해 9번 아이언의 그립을 중간 정도로 내려 잡는 것이 적합하다. 앞바람과 뒷바람의 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