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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에 ‘이사통’까지…“관광객 그만” 日가마쿠라 꺼낸 카드

중앙일보

2026.08.27 19:02 2026.08.2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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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왼쪽), 고윤정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등장한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주택가 옆 철도 건널목. 사진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배우 김선호(왼쪽), 고윤정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 등장한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 주택가 옆 철도 건널목. 사진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인기 만화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유명한 일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가 오버투어리즘(과잉관광) 해소와 관광 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 10월부터 숙박세를 부과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가마쿠라시는 다음 달 2일 개회하는 정례 시의회에 1인당 1박에 300엔(약 2600원)의 숙박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숙박세 부과 대상은 시내 호텔과 료칸(일본 전통 숙박업소), 민박, 간이숙박업소 등 총 413곳이다. 가마쿠라시는 연간 숙박객을 약 5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숙박세 도입으로 연간 약 1억5000만엔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마쿠라시는 확보된 세금을 도로 정비와 공중화장실 설치 등 관광 인프라 확충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당일치기 방문객 중심의 단기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고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데도 활용할 방침이다.

가마쿠라는 인기 농구 만화·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는 에노시마 전철(에노덴) 건널목과 바닷가 풍경은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높이 11.3m에 달하는 고토쿠인의 가마쿠라 대불과 인근의 섬 휴양지 에노시마 등 관광 자원도 밀집해 있어 국내외 관광객이 꾸준히 찾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를 통한 관광 수요도 더해졌다. 지난 1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사랑 통역 되나요?’에는 가마쿠라와 에노시마 일대가 주요 촬영지로 등장한다.

고쿠라쿠지역과 고료신사 등 가마쿠라 곳곳이 드라마에 등장하면서 작품 공개 이후 촬영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왔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에서 온 관광객들의 방문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관광객이 특정 장소에 집중되면서 오버투어리즘 문제도 이어졌다. 에노덴 건널목 등에는 당일치기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통 혼잡과 쓰레기 투기, 사유지 무단침입 등의 문제가 발생해 주민들의 생활 불편을 초래했다.

일본에서는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숙박세를 도입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도쿄도와 교토시 등을 비롯해 숙박세를 운영하거나 도입을 확정한 지자체가 60곳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현예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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